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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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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체육회장의 3연임 자격을 승인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체육회 노조는 13일 성명서를 내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12일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신청을 승인하며 체육인과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의 부정·부패 사항은 채용 비리, 배임, 갑질 등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이 발표한 내용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향후 수사가 진행되면 더욱 많은 양과 심각한 수준의 비위가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선출직이어도 일반적인 기준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했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그럼에도 스포츠공정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 자격을 심의한 끝에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을 위한 길이 열린 셈이다.

체육회 노조는 "국회의원들이 문제를 지적했으며 정부 부처에서도 조사 후 비위 사항을 밝혀냈다. 그런데도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임원 승인을 위한 '정량·정성 지표' 뒤에 숨어서 이기흥 회장을 두둔하는 듯한 결정을 내리며 '불공정위원회'로 전락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체육회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어 "국무조정실의 비위 점검 결과 발표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며 "국무조정실의 발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종목 단체장들의 연임 심사를 2일 앞둔 시점에 발표한 것으로,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체육회 노조는 "그동안 정부부처 등과 대립하며 이기흥 회장이 여러 차례 써먹었던 저질스러운 수법"이라며 "이기흥 회장이 자신의 살길을 찾을수록 대한체육회는 더욱 강력한 개혁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할 뿐 조직 전체가 어떻게 되건 직원들이 어떠한 피해를 입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을 지난 8년 동안 따랐다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그의 비위 사항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기흥 회장은 정 버티고 싸우고 싶다면 기관 명의를 참칭하거나 체육단체 뒤에 숨는 짓을 그만둘 것을 강력히 경고하며, 비겁한 싸움은 개인 차원으로만 이어가기를 마지막으로 권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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