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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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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가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가운데, 그가 득점하자 관중들이 단체로 일어나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일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비첸차 스타디오 로메오 멘티에서 열린 'SS 유베 스타비아'와 '체세나 FC'의 세리에 B 18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SS 유베 스타비아' 소속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득점을 터뜨렸다.

로마노는 지난해 7월 세리에A 명문 팀 'SS 라치오'에서 데뷔 후 현재 소속 팀으로 임대 이적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골은 이적한 후 그가 터뜨린 첫 골이다. 전반 21분에 터진 그의 헤더 골로, 팀은 1대 0으로 승리하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로마노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관중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장내 아나운서는 "로마노가 득점했다"고 반복적으로 외쳤고, 홈 관중들은 무솔리니를 연호했다.

문제의 장면은 바로 이 환호 가운데 나왔다. 기쁨의 순간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관중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를 하며 로마노의 골을 축하했다.

손바닥이 아래를 보게 한 채 팔을 비스듬히 올려 뻗는 이 동작은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당시에 쓰이던 경례 방식으로 '파시즘'(fascism·극단적인 전체주의적, 배외적 정치 이념)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통치 아래 2차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주축국으로 전쟁에 가담했다. 이러한 과오를 반성하기 위해 당국은 파시즘을 찬양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노는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정치인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 배우 출신이기도 한 그녀는 전진이탈리아당(FI) 소속으로 이탈리아 상·하원 의원과 유럽의회 의원을 여러 차례 지냈다. 알렉산드라 역시 이날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마노는 핏줄이 아닌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적 있다. 지난 2021년 2월 라치오 소속으로 뛰던 로마노는 현지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곳에서 나의 성(姓)이 아닌 플레이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파시스트 경례와 구호로 로마노의 득점을 축하한 관중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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