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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하위권으로 처져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상위권 팀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8위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9위 KIA는 선두 KT 위즈를 잡고 5연승을 달렸다. 꼴찌 한화는 SSG 랜더스를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대거 4점을 올리며 9-5로 이겼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8위 롯데는 32승째(1무 42패)를 따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3위 삼성은 33승 1무 34패를 기록,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LG 트윈스(43승 32패)와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이 오랜만에 더그아웃을 지킨 가운데 승리를 맛봤다.

서튼 감독은 6월 중순 입국한 자녀 2명이 격리 해제를 앞두고 6월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로 분류, 8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8일 경기부터 팀을 지휘할 수 있었지만, 8일 LG와의 홈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서튼 감독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사령탑의 복귀 속에 롯데는 8회까지 5-2의 리드를 유지했다.

롯데는 3회초 2사 후 신용수,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일군 1, 2루에서 전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에는 신용수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보크로 만든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더했다.

프랑코가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호세 피렐라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으로 따라잡혔지만, 롯데는 6회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롯데는 6회초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다시 앞섰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쏘아올려 롯데에 추가점을 안겼다.

롯데는 프랑코의 뒤를 이어 등판한 진명호와 김진욱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리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김원중은 9회말 1사 2루에서 이학주에 우중월 투런포(시즌 3호)를 얻어맞았다.

안정을 찾지 못한채 안타와 폭투, 몸에 맞는 공 등으로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김원중은 구자욱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포수 뒤로 완전히 빠지면서 2루에 있던 박해민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연장 11회 4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11회초 볼넷 2개와 정훈의 좌전 적시타를 엮어 6-5로 앞선 롯데는 이후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롯데는 후속타자 한동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0호)를 작렬, 9-5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등판한 송재영과 오현택이 흔들리면서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구자욱을 삼진으로, 강민호를 투수 땅볼로 잡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올해부터 1군 무대에서 투수로 활약 중인 나균안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1승 2패)를 품에 안았다.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책임진 롯데 우완 불펜 요원 구승민은 시즌 2승째(4패)를 챙겼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가 애런 브룩스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KT를 10-4로 물리쳤다.

9위 KIA는 선두 KT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30승 43패가 됐다.

KT는 45승 29패를 기록했다. 2위 LG와는 2.5경기 차가 됐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오른쪽 굴곡근 염증으로 6월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브룩스는 복귀전이었던 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날도 호투를 선보였다.

5월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4일 만에 승리를 신고한 브룩스는 시즌 3승째(5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하위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이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7번 김호령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8번 타자 한승택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에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끌려가던 KIA는 5회 대거 6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KIA는 4회말 김태진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에서 프레스턴 터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김호령과 한승택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3점을 더한 KIA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최원준이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냈다.

기세를 끌어올린 KIA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터커가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고, 후속타자 김호령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1까지 앞섰다.

KT가 6회초 강백호의 솔로포(시즌 10호)로 1점을 만회했지만, KIA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KT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고영표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5월 12일 삼성전에 이어 두 번째다.

KT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우완 투수 이대은이 6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복귀전을 무사히 치른 것이 위안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의 호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의 사슬을 끊은 10위 한화는 28승 49패가 됐다. 4위 SSG는 35패째(41승 2무)를 다했다.

허리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카펜터는 시즌 초반의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뽐냈다. 그는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만 내주고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카펜터는 6월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4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즌 4승째(8패)다.

한화 타선은 '홈런 군단' SSG 앞에서 홈런쇼를 선보였다. '이적생' 백용환이 마수걸이 홈런을 쳤고, 최인호와 최재훈도 홈런 한 방씩을 쏘아올렸다.

지난 시즌 도중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이태양은 친정팀 상대 첫 선발 등판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시즌 3패째(4승)를 떠안았다.

한화는 3회초 선두타자 백용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1호)를 그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이달 초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백용환은 이적 후 첫 안타를 마수걸이 홈런으로 장식했다.

5회초 장지승의 안타와 정은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재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한 한화는 이후 2사 1, 3루에서 김민하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3-0으로 앞섰다.

한화는 6회초 프로 2년차 외야수 최인호의 데뷔 첫 홈런으로 1점을 보탰다.

7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이 좌월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올려 1점을 추가한 한화는 이후 1사 만루에서 최인호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인, 6-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정은원의 싹쓸이 안타로 대거 3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SSG는 9회말 박성한의 적시 2루타와 김성현의 희생플라이, 고종욱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LG-두산)과 고척스카이돔(NC-키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취소됐다.

NC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C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를 받은 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에 들어갔다. NC와 6~7일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 전원도 9일 PCR 검사를 받고 자택에 대기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9_0001507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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