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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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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저녁부터 혼자있었어. 엄청 추워. 엄청 추워"

브로드피크(8047m급)를 끝으로 8000m급 14좌 봉우리 도전을 마친 뒤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마지막 음성은 "엄청 추워. 엄청 추워"였다.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분향소가 설치된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1층에서 거행된 가운데 김 대장이 조난 이후 위성전화를 통해 국내의 지인에게 구조요청을 했던 마지막 통화기록이 공개됐다.

김 대장은 지난달 19일 오전 5시55분께(현지시간) 국내 지인과 위성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조난 추정시간인 자정 이후 5시간 55분만이었다.



구조요청으로 시작된 그의 2분40여초 분량의 음성은 혹한의 날씨에서 밤을 보낸 상황임에도 또렷했고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위성전화기 속에서 "여보세요"라는 지인의 목속리가 들리자 김 대장은 곧바로 "구조요청. 베이스캠프에 구조요청. 내가 지금 어제 저녁부터 절벽끝에 혼자 있어. 혼자"라며 상황을 전달했다.

지인이 또 "지금 포터 3명 올라갔습니다. 지금 저기 캠프4에서 얼마정도 떨어져 있어요"라고 물었다.

김 대장은 "지금 캠프 꼴(col)이야 꼴. 꼴에서 밤을 샜다"고 명확하게 현 위치를 설명했다.

또 "주마가 필요해. 주마가 필요해. 주마가 2개 정도 필요해. 걸수 있게 주마가 필요해"라며 구조에 필요한 장비를 요청했다.

이어 "대원이 와야해. 소통이 잘안돼. 대원이 와야 된다. 무전기 가져와야 해"라며 거듭 구조를 요청했다.

지인이 "전화기 배터리는 충분해요. 전화기 계속켜놔요. 몸은 괜찮나요"라고 묻자 김 대장은 "충분해. 응 알았습니다. 엄청 추워. 엄청 추워. 오케이"라는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5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팀에 발견됐지만 김 대장은 구조돼지 못하고 실종됐다. 실종 7일만인 지난달 25일 헬기 수색까지 이뤄졌지만 찾지 못했고 지난 26일 수색중단이 결정됐다.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유족 등은 지난 4일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김 대장이 등반 때 사용했던 장비를 안치했다.

이날 진행된 영결식은 김 대장이 산악인의 꿈을 키웠던 송원대 산악부와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과 장애인이 희망를 가질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단체를 거쳐 문빈정사에 안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806_000153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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