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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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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지창욱 주연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가 뮤직드라마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장르물 중심 K-콘텐츠가 세계에서 주목 받은 만큼, 이 드라마 흥행 실패를 섣불리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뮤직드라마는 마니아층을 형성해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마술로 동심을 깨우고, 음악으로 언어·문화 차이 장벽을 넘었다. 19금 장르물이 가득한 넷플릭스 세계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12세 관람가 콘텐츠'로 공감을 이끌고 있다.

15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안나라수마나라는 전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6위에 올랐다. 최고 기록인 4위(8~9일)보다 두 단계 하락했지만, 공개한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파키스탄, 필리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총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류스타 지창욱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월 공개한 한소희 주연 디즈니+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 #1'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일 공개한 후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같은 날 기준 5위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일본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가 점령했는데, 안나라수마나라는 6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마술을 소재로 한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엽)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2011년 연재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김성윤 PD와 김민정 작가와 '후아유-학교 2015'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 이어 세 번째 의기투합했다. 김 PD 전작인 '이태원 클라쓰'(2020)가 흥행 해 기대가 쏠렸다.

김 PD는 처음부터 뮤직드라마로 기획한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극중 음악과 안무 등을 적절히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다. 해외 시청자를 겨냥해 영어 노래로 채우기 보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우리말 가사로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오프닝곡인 '매직 인 유'부터 지창욱·최성은 듀엣곡 '회전목마' '아저씨, 마술을 믿으세요?' 황인엽 솔로곡 '진지해 지금' 등까지 노래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OST가 멜론 등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여운을 느끼고 다시 드라마를 찾아보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호불호는 갈릴 수 밖에 없었다. 리을 역의 지창욱은 소년미가 가득해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그간 뮤지컬 '그날들'(2017) '신흥무관학교'(2018) 등에서 실력을 쌓아 노래, 안무 등을 소화하는 데 이질감이 없었다. 신예 최성은과 황인엽 발견 역시 큰 수확이다. 반면 뮤지컬 드라마 특유의 톤을 낯설어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일부 원작 팬들은 10여 년 전 나온 웹툰 분위기와 달라 연출적인 부분에서 실망감을 토로했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이야기가 지루하고 작위적이라는 평이 잇따랐다. 후반부에 감동과 여운이 몰려 있는데, 초·중반부 재미가 떨어져 끝까지 정주행하지 못하곤 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장르를 확장한 측면에서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 동안 '오징어게임' '지옥'(2021) '지금 우리 학교는'(2022) 등 제작 규모가 크고 무거운 장르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몇몇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장르 유사성에 피로감을 느꼈고,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사내맞선'이 K-로맨스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장르물과 로맨스물 사이에서 음악을 무기로 해외 시청자 마음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중 리을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마법을 믿습니까?'라고 묻곤 했다. 김 PD는 최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에서 12세 관람가 작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이 작품에 참여한 사람이 500명이 넘는데, 완성됐을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이게 되겠어?'라고 생각해도 작은 정성이 모여 작품을 만들어내면 나에게는 마술"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 위상이 높아졌는데, 안나라수마나라가 장르 다양화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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