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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73584




도도솔솔라라솔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도도솔솔라라솔’이 유쾌하고 설레는 생활밀착형 로맨스에 클래식 음악까지 녹여내며 특별함을 더했다.

KBS2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은 구라라(고아라 분)와 선우준(이재욱 분)이 낯선 마을 은포에서 서로의 작은 별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두 청춘의 다이내믹한 에피소드에 더해진 클래식 음악은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했다.

이와 관련 김소형 클래식 총감독은 “선곡된 곡들은 캐릭터의 상황에 맞춰 재해석되어 편곡, 연주됐다”며 “에피소드에 녹아든 친숙한 음악을 통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클래식이 함께 있다는 걸 전달하고자 했다. 인물의 감정선을 보다 풍성하게 전달하는 매개도 된다”고 했다. 이에 두 청춘의 이야기를 더욱 빛내준 명장면 속 클래식 음악들을 살펴봤다.

◆고아라와 엄효섭의 특별한 추억이 담긴 ‘작은 별 변주곡’
모차르트 ‘작은 별 변주곡’은 구라라와 아빠 구만수(엄효섭 분)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곡이다.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주는 아빠의 기대 속에 피아노를 시작한 구라라. 잔뜩 긴장했던 어린 구라라는 생애 첫 콩쿠르에서 작은 별 변주곡의 시작 계이름인 ‘도도솔솔라라솔’만을 반복했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현장에서 유일하게 박수를 보낸 이는 아빠 구만수였다. 그날의 아빠는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구라라를 다시 피아노 앞에 앉혔다. 졸업연주회에서 작은 별 변주곡을 아빠에게 바친 구라라와, 돌발 행동에도 예전 그날처럼 박수를 보내는 아빠의 모습. 여기에 더해진 곡은 애틋한 부녀의 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내며 보다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고아라X이재욱,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의 위로가 되어준 ‘헌정’
행복해야 할 결혼식은 파혼식이 되고, 아빠 구만수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구라라가 다시 찾은 건 휴업을 선언한 피아노 앞이었다. 구라라는 슈만의 ‘헌정’을 아빠에게 바치며 묵묵히 작별인사를 했다. 인생 역변의 절망적인 순간, 혼신을 다해 피아노를 치는 구라라의 연주는 지쳐 방황하던 청춘 선우준을 위로한 곡이기도 했다. 엄마 조윤실(서이숙 분)의 포위망을 피해 숨어든 주택가에서 우연히 구라라의 연주를 듣게 된 것.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담벼락에 기댄 선우준은 자신의 고단함을 알아주는 것만 같은 연주에 눈물을 훔쳤다.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의 위로가 되어준 아픈 밤 속에 흐르는 ‘헌정’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아라에게 다시 희망을 안긴 ‘소녀의 기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피아노를 쳐왔던 구라라. 졸업연주회를 끝으로 미련 없이 피아노를 자체 휴업했던 그는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고서야 피아노를 향한 애틋함이 싹텄다. 결국 구라라는 깁스를 풀자마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습을 했고, 우연히 마주한 김만복(이순재 분)의 신청곡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마주했다. 김만복의 신청곡은 테클라 바다르체프스카 ‘소녀의 기도’. 그는 구라라의 연주에 아내와의 추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고, 구라라는 자신의 연주에 눈물 흘리는 김만복을 통해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아빠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저 시키는 대로 피아노를 쳐왔던 구라라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성취해내는 과정은 흐뭇함을 안겼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구라라의 청춘 2악장을 피아노와 함께 연 순간이었다.

◆이재욱 ‘심쿵’하게 만든 ‘난 당신을 원해요’
에릭사티 ‘난 당신을 원해요’는 구라라만의 엉뚱함으로 선우준을 ‘심쿵’하게 만든 곡이다. 선우준의 도움으로 은포에 피아노 학원 라라랜드를 개원한 구라라는 오픈 파티가 끝난 후 청소를 하는 대신, 피아노 연주로 응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난 당신을 원해요’ 제목만으로 선우준의 심장을 간지럽힌 구라라는 그를 위한 연주를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차은석(김주헌 분)이 연주하는 ‘난 당신을 원해요’는 또 다른 의미로 선우준의 심장을 내려앉게 만들기도. 구라라가 자신에게 들려줬던 곡을 연주하는 차은석을 본 선우준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연주된 곡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재욱, 친구 이시우와의 추억을 떠올린 ‘밤과 꿈’
슈베르트의 ‘밤과 꿈’은 선우준과 소중한 친구 김지훈(이시우 분)의 추억이 담긴 곡이다. 죽은 친구를 떠올리며 그가 연주한 반주 녹음을 켜고 기타를 연주하던 선우준. 구라라는 그런 선우준의 복잡한 얼굴을 읽어내고 그를 위해 달려왔다. 그날의 위로는 자신을 숨기는 데 익숙했던 선우준이 마음을 열게 했다. 친구의 죽음을 고백한 선우준은 급기야 눈물까지 쏟아내며 자신의 감정을 구라라에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곡에 구라라와의 추억을 또 한 겹 쌓게 된 선우준. 서로에게 기쁨과 감동이 되어주는 두 청춘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도도솔솔라라솔’ 7회는 오는 28일 오후 9시 30분 KBS2 방송.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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