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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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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결 인턴 기자 = "앞으로도 '범죄도시'는 처음 목적대로 즐거움을 드리는 액션물일 겁니다. 생각이 필요한 영화가 될 일은 없을 거예요."
20년 전부터 막연하게 프랜차이즈 영화를 꿈꿨던 배우 마동석은(53)은 영화 '범죄도시4'의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실 1편을 제작할 때는 '범죄도시' 프랜차이즈화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안 했다. 1편 찍고 나서야 제작진한테 얘기했다"라고 말한 마동석은 영화 '록키'를 언급했다.
그는 "제가 '록키'를 보고 14살에 복싱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이 세서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선수 준비를 하고, 경기도 많이 뛰고 그랬다"라며 "너무 좋아해서 '록키'를 계속 봤는데 그게 프랜차이즈 영화였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편은 좋아하고, 어떤 편은 욕하고 그래도 복싱을 주제로 계속 시리즈를 만드는 게 저는 너무 좋았다"라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본인을 엔터테이너라고 소개했다. 마동석은 자신이 소셜미디어를 하는 이유도, 배우를 하는 이유도, '범죄도시'를 프랜차이즈화하는 것도 모두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조금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음악을 들을 때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제가 인스타그램에 키티 올리고 그런 것도 사실 굉장히 뻘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어떤 분이 '몇 달 동안 웃을 일이 없었는데 이거 보고 웃었다'고 말한 게 굉장히 공감이 갔다. 저는 엔터테이너니까. 한 순간 웃고 즐거워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4'는 형사 마석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에 맞서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마동석은 이번 4편까지를 1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1~4편까지를 1부라고 생각하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촬영보다 대본 작업이 더 어려워서 그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5~8편도 기획은 다 해놨다. 이전 편들과 완전히 달라서 '이게 범죄 도시야?'라고 느낄 정도로 글로벌한 부분도 있을 거다. 총 8편까지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게 꿈이라서 열심히 진행하고 있고, 스핀오프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명, 2편이 1269만명, 3편이 1068만명이 봤다. 관객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마동석은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익분기점이다. 그래야 다음 편을 만들 수 있다. 최대한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한 "요즘 영화가 부흥기가 아니라서 늘 불안정한 상태에서 개봉한다. 저희는 열심히 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라고 했다.
'범죄도시'가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 영화지만 그 과정에서 마석도도 성장했다. 그는 "사건을 다루는 오락 영화이다 보니까 마석도가 노련해지는 모습을 아주 조금씩만 담았다. 저는 마석도가 이번에 사이버 수사대를 투입시킨 것 자체가 노련해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마석도가 승진을 하거나, 사건을 다루는 중 다쳐서 약점이 생기거나 혹은 무력을 못 쓰는 상황을 만들어서 그걸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4편 빌런 백창기는 마석도보다 강한 캐릭터다. 당연히 마석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보는 관객들도 후반부 싸움에서는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마동석은 "백창기는 주먹으로는 마석도한테 진다. 근데 칼을 들면 이긴다. 이번에 마석도는 승산이 없어도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일념 하에 형사로서 끝까지 싸운 것 같다. 실제 형사들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용기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사건은 보통 실제 사건을 여러 가지 합쳐서 만든다. 1편에 등장했던 단순한 신흥범죄조직을 다룬 사건조차 3가지 사건을 합친 에피소드다. 그러다 보니 마석도가 빌런을 대하는 태도도 매 편마다 다르다. "4편에서는 마석도가 피해자 어머니와 직접 소통을 한다. 그 분의 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쌓이고 그게 마지막 액션에서 폭발하는 거다"라며 "주먹을 한 번 치더라도 왜 싸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석도의 태도는 항상 다르지만 이번 사건이 가장 감정적으로 세게 다가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리뷰 반응 중 어떤 부분에 가장 공감하냐는 질문에 마동석은 "모두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전 편이 개봉한 다음에 반응을 보고 다음 편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저희는 미리 생각했던 것들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모든 사람의 취향을 노리는 건 쉽지 않다. 3편은 너무 경쾌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또 여성 분들이나 MZ 세대들이 너무 좋아했다. 약점을 안고 갈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강점을 부각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와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 시리즈 속 자신을 '마동석화 된 캐릭터'라고 말했다. "'범죄도시'는 처음 목적대로 즐거움을 드리는 액션물일 겁니다. 앞으로도 머리 쓰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영화로 가진 않을 거예요. 새로운 건 좀 나중에 하고 싶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캐릭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그런 배우가 많지 않으니 지금은 '마동석 캐릭터'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kky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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