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뉴진스, 하이브·민희진 분쟁에도 예정대로 프로모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분쟁에도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컴백 프로모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뉴진스는 26일 공식 소셜 미디어에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의 재킷 사진을 공개했다.

어도어는 "멤버별 변신이 다채롭다. 다섯 멤버는 단발, 강렬한 컬러, 컬이 강한 펌 등 다양한 헤어 스타일과 모자, 헤어밴드,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로 각기 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하나의 정형화된 콘셉트로 규정할 수 없는 뉴진스만의 독창성이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한다"고 소개했다.

'하우 스위트'는 일반반과 위버스반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일반반은 멤버들의 초상이 담긴 LP 사이즈의 아웃박스다. 뉴진스는 앞서 첫 번째 EP '뉴 진스(New Jeans)' 때 원형 가방, 두 번째 EP '겟 업(Get Up)' 때 비치 백 형태로 디자인된 앨범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LP를 연상시키는 이번 더블 싱글은 뉴진스가 K팝 신에 다시 불러온 Y2K 감성에 이어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뉴진스는 이번 위버스반에서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파워퍼프 걸'과 다시 한번 협업했다. '겟 업'에서 처음 선보인 뉴진스와 '파워퍼프 걸'의 조합은 이미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 Z세대들에게 각인됐다. '파워퍼프 걸'의 역동적이면서 순수한 매력이 뉴진스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는 평을 들었다.

'하우 스위트'는 내달 24일 발매된다. 동명의 타이틀곡 '하우 스위트'와 수록곡 '버블 검' 그리고 각 곡의 연주곡(Instrumental) 등 총 4곡이 실린다. 앨범 예약판매는 이날 오전 11시 시작됐다. 27일 0시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다.

또 뉴진스는 6월엔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같은 달 21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타이틀곡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커플링곡 '라이트 나우(Right Now)' 그리고 각 곡의 연주곡 등 총 네 트랙으로 구성된다. 특히 '라이트 나우'는 5월에 한국과 일본의 광고 CM송으로 먼저 공개된다. 일본 싱글이지만, 한국과 글로벌 유통을 동시에 진행해 접근성을 높였다. 뉴진스는 같은 달 26~27일 도쿄돔에서 펼치는 두 번째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에서 신곡 4곡을 포함한 24곡 무대를 펼친다.

일본 활동을 앞두고 현지 프로모션도 강화한다. 이날부터 내달 19일까지 일본 도쿄 대형 쇼핑몰 시부야109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엔 뉴진스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시부야109 개업 45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캠페인을 벌인다. 내달 1일부터는 시부야109 건물 외벽에 뉴진스 대형 사진이 걸린다.

뉴진스는 지난 2022년 7월 데뷔하자마자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곡 '하이프 보이', '어텐션'은 물론 '디토(Ditto)', 'OMG', '슈퍼 샤이(Super Shy)', 'ETA'까지 발표하는 대부분의 곡을 히트곡 반열에 올려놓았다. 세계 최대 팝 시장인 미국에서 별다른 현지 활동 없이도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 기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찍고,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5곡을 진입시켰다.

하지만 뉴진스를 프로듀싱해온 민 대표와 하이브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컴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싱글 역시 민 대표가 프로듀싱을 했으나 프로모션 과정에선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가 경영상의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한 피알(PR)을 어떻게 진행할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민 대표 해임안을 위해 어도어 이사진에겐 30일 이사회를 열라고 했다. 이사진이 민 대표와 측근들로 구성돼 이사회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법원에게 요청해 임시 주총을 열고 해임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인데, 임총이 열리는 데만 2개월이 걸린다. 경영권 관련 자신에 대한 의혹을 모두 부인한 민 대표는 "하이브와 함께하고 싶지 않지만 뉴진스와는 함께하고 싶다. (방시혁 의장이 대화를 제안하면) 뉴진스를 위해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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