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5대 베스트 '송스틸러' 등극 "꿈꾸던 순간 실현"

[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가수 테이가 5대 베스트 송스틸러에 등극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TV 예능물 '송스틸러'에서는 테이와 가수 이기찬·왁스, 그룹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 그룹 '아이콘' 구준회, 김나영이 자신의 음악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기습 스틸러로 깜짝 등장했던 가수 박혜원(흰·Hynn)이 왁스의 '머니'와 '오빠'를 매시업한 무대로 흥을 끌어올렸다. 박혜원은 왁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오빠' 무대의상을 재현했다.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됐던 왁스의 '황혼의 문턱'을 즉석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왁스의 곡을 노리는 또 다른 스틸러, 구준회는 '엄마의 일기'를 신나는 록 버전으로 준비했다. 구준회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스틸 방어에 나선 왁스는 원곡 특유의 절절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표현해 조현아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관객들의 투표 결과 구준회가 스틸에 성공했다.

조현아와 김나영의 색깔이 덧입혀진 '감기', '또 한번 사랑은 가고'와 원곡자 이기찬의 무대를 비교해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조현아의 호소력 짙은 '감기'와 김나영의 탁월한 완급 조절이 돋보인 '또 한번 사랑은 가고'는 색다른 울림을 전했다.

반면, 이기찬은 CD를 삼킨 것처럼 변함없는 목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두 곡 모두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무대에 테이는 "20년 넘는 추억과 색깔과 내공이 다 무대에서 보여서 환상적이었고 그 목소리 그대로 내주신다는 게 감사했다"고 진심이 담긴 소감을 전해 훈훈함을 배가시켰다.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를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무대에 오른 테이는 원곡과 전혀 다른 매력을 전파하며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기립 박수를 쳤던 조현아는 "저도 몰랐던 매력을 다 해부해서 알려주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팀이었다면 팀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있었다"는 유쾌한 표현을 덧붙였다.

김나영, 왁스, 구준회, 테이가 각각 '화장을 고치고', '사랑을 했다', '엄마의 일기', '널 사랑하지 않아' 스틸에 각각 성공하며 베스트 송스틸러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테이가 영광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5대 베스트 송스틸러 테이는 "가수가 되고 나서 꿈꾸던 순간들이 있다"며 선후배들과 서로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날이 '송스틸러'에서 실현된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14일 오후 9시10분 방송되는 '송스틸러'에는 밴드 '넬(NELL)'의 김종완, 가수 하동균·지선·존박, 그룹 '오마이걸' 효정, 밴드 '엔플라잉'의 이승협·유회승이 출연한다. 몽환부터 청량함까지 다채로운 감성이 가득 담긴 진귀한 무대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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