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하더라"…고영표, 대만전 선발로 나설까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의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KT 위즈)는 대만과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갈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고영표는 대만전에 나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반드시 '난적' 대만을 잡겠다는 각오를 내세운 대표팀은 강력한 선발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전 선발 투수는 이미 결정됐으나 일찍 노출 할 이유가 없는 류 감독은 함구했다.

대표팀에는 고영표를 비롯해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 등 4명의 선발 요원이 있다.

고영표는 KBO리그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검증된 선발 투수다.

비록 올해 18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에 머물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9⅔이닝 3실점 쾌투를 펼쳤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곽빈과 선발진 원투펀치를 담당하는 고영표가 대만전 선발 투수 역할을 수행할 확률이 높다.

고영표는 지난 2일 대표팀 합류 후 첫 실전 등판이었던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구원으로 출격해 3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작성했다. 전날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 점검을 마쳤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고영표는 "과거 대만 선수들이 사이드암 투수의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만약 내가 대만전에 나가게 된다면 내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리그 최정상급이고, 국제대회에서도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해 상대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고영표의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처음 본 타자들은 공략하기 쉽지 않다.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고영표는 8일부터 대만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고영표가 프리미어12에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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