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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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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래퍼 이영지가 KBS 2TV 심야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의 새 호스트로 나선다. 역대 최연소다. 특유의 털털함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는 그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더 시즌즈'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제작발표회에는 여섯 번째 시즌 MC를 맡은 이영지와 남성 듀오 멜로망스 멤버이자 작곡가 정동환, 최승희·김태준 PD가 참석했다.

이영지는 "더 시즌즈의 여섯 번째 MC가 돼서 너무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라며 "굉장히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에서 만 22세의 나이에 MC 자격이 주어진다는 건 앞으로 있을 제 음악적 커리어와 방송적 커리어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 시즌즈'는 KBS가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MC를 맡아왔다.

이영지는 "(제작진에게) 섭외가 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며 "타고난 진행능력이나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기대하고 섭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색다른 시각, 젠지 마인드가 환기처럼 필요하구나 싶어서 의도를 전달 받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KBS 예능을 한 적이 있고 유튜브 예능도 단독으로 진행하며 조금 경력을 쌓아서 앞선 MC들보다 음악적 식견이나 이해도는 떨어져도 사람들과 대화하고 장내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건 자신있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선배도 반기는 이영지, 색다른 '더 시즌즈' 기대"

제작진은 이영지를 MC로 섭외한 이유로 '트렌디함'을 꼽았다. 최승희 PD는 "영지 씨의 경우 수식어가 'MZ 대통령'이고 대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역대 최연소 MC이면서 가장 존재감이 큰, 가장 이 신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MC"라고 말했다.

이어 "새 시즌을 준비할 때 가장 우선순위는 역대 MC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인가는 점"이라며 "저는 영지 씨를 본 지 얼마 안 됐지만 볼 때마다 '이 나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성숙하고 다방면으로 끼가 많다"고 밝혔다.

음악과 예능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영지의 인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MZ 세대를 넘어 다양한 연령대 음악팬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김태준 PD는 "지난 시즌에선 힙합 아티스트, 해외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는데 젊은 세대 음악이라고 해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를 영지 씨가 증명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PD도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건 대선배들께 섭외 전화를 드릴 때 (MC가) 이영지 씨라고 한다면 굉장히 반겼다"면서 "만약 이 친구라면 내 음악을 MZ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겠구나, 이 친구와 함께 무대에 선다면 내 음악이 조금 달라질 수 있겠구나 이런 기대를 가지시는 것 같아 기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지도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섭외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최대한 많이 만나볼수록 좋다"며 "인디신에 있는 다양한 아티스트도 만나보면 좋겠고 평소 자주 신에서 만나는 아티스트가 대부분 아이돌이나 래퍼다. 그분들을 모셔도 좋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또 "평소 만나고 싶었던 가왕 조용필 선배님이나 나훈아 선배님, 살짝 관점을 바꿔서 가수가 아닌 분들도 나오곤 하니까 유재석 선배님도 뵙고 싶다"며 "플레이브란 버츄얼 아이돌도 상황이 괜찮다면 멋지고 재밌는 그림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제가 주체적으로 숏폼, 콘텐츠, 예능 활동을 보여드렸었는데 여기에선 제가 나서서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게스트 색깔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멤시멈인데 그걸 좀 깎아보려고 한다. 아티스트의 색을 더 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시청률…'1%대 굴욕' 극복할까

'더 시즌즈'는 그동안 'MC 시즌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해왔다. 국내 음악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김고은, 한지민, 신동엽, 조정석 등 역대급 게스트들로 화제를 모아왔다. 하지만 금요일 황금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전 시즌에서 최고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섯 번째 시즌인 '지코의 아티스트'는 마지막회에서 0.8%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제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효리의 레드카펫'와 '최정훈의 밤의 공원'도 시청률에 발목을 잡혔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이영지를 MC로 섭외한 건 시청률 위기 돌파의 일환으로 읽힌다.

김 PD는 "'더 시즌즈'는 무게감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음악적으로 보면 무게감은 결국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 영지 씨는 음악적인 증명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이자 호스트로서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고 제작진 역시 다양하게 맞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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