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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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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개그우먼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의 따돌림과 폭행으로 연예계를 은퇴했다고 폭로했다.

천수정은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도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퇴 후 한국을 떠나 현재 남편과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천수정은 "한국에서는 불안한 마음뿐이었다. 데뷔한 해 방송사 두 곳에서 신인상을 받을 만큼 겉으로는 인정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속은 병들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상에서 천수정은 직장 내 폭력으로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다고도 했다. 그는 "그때는 파도에 휩쓸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돌이켜 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렸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며 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뒀다"고 호소했다.

그는 당시 피해 내용에 대해 "도를 넘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했고,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심들과 집단 따돌림. 지금은 갑상선 질환으로 그때와는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는 견디기 힘들어 떠나고 싶었다. 당장 이 직업을 때려치우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나를 패배자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천수정은 "아직도 집단 따돌림 가해자인 동료 개그맨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못 본다"며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이 부질없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이젠 내가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을 때려치운 이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며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더라.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화려했던 그때보다 평범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천수정은 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그해 방송연예대상에서 코미디·시트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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