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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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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대학생이라면 신선하고 참신한 학생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한 번 마련했다." (김동준 CP)

'TV조선 대학가요제가' 새로운 오디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총상금 2억원을 내간 이번 가요제에는 발라드·포크·록·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팀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연예 기획사 전문화와 오디션 프로그램 활성으로 지위를 잃은 대학가요제가 다시 대중과 호흡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조선 대학가요제' 제작발표회에는 MC 전현무를 비롯해 심사위원 김형석, 김현철, 윤상, 하동균, 김태우, 김이나, 임한별, 소유가 참석했다. 제작진에선 김동준 CP, 김영석 PD, 박원우 작가가 자리했다.

김동준 CP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80~90년대에는 학생들이 잔디에 앉아 통기타를 치며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 캠퍼스 문화가 있었다"며 "2000년대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매체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서 대학가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이라면 신선하고 참신한 학생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한 번 마련하고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대학가요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대학생들의 다양함과 신선함을 좀 더 가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여러가지 신선함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대중들이 원하는 참신하고 새로운 스타가 발굴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 차별성 있어"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TV조선 대학가요제'는 대학생 전용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나이,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1700여 참가팀이 3개월 간 오디션을 거쳤으며 이중 54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상금은 총 2억원이다.

MC를 맡은 전현무도 프로그램 기획 취지에 공감하며 "요즘 오디션이 많은데 대학생들이 애매해진 느낌이 있었다. '대학가요제'의 향수도 있지만, 대학교가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취업 전에 들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 신해철 씨도 '대학가요제' 출신인데 대학생들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오디션과는 차별성이 있다"며 "보는 분들도 추억에 젖고, 대학생들도 추억에 젖을 것 같아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진행 맡게 됐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은 "대학생이라고 한다면 실험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기"라며 "음악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독특하게 해석을 했는지, 신선하게 다가왔는지 이 부분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아무래도 초중후반으로 나눠서 가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고유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얼마나 완벽하고 완성도가 있나보다 대학가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바치는 열정들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대들이 너무 반가운 마음에 버튼을 누르게 되었던 것 같고, 중후반부터는 예전과 차원이 다른 경쟁자들이 남기 때문에 굉장히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후반에 가서는 스타성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 '저조', 시청률·화제성은?

과거 대학가요제는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으로 통했다. 배철수, 신해철, 유열, 전람회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포크, 발라드, 록 등을 퍼트리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학가요제는 크게 위축됐다. 전문화된 대형 기획사를 통해 스타가 배출되고,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성되면서 대학 가요제 출신 역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36년 역사를 지닌 'MBC 대학가요제'까지 시청률 저조 등을 이유로 2013년 폐지되면서 대학가요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대해 TV조선 대학가요제는 대학가에 공존하는 다양한 장르와 밴드를 통해 대학가요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의도다. 심사위원인 김이나는 "최근 (오디션에서) 대형 스타가 탄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며 "'대학가요제'에는 토너먼트 형식이 접목되는데 제가 예전에 봤던 대형 스타가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는 숙제다. 최근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 2: N/a'의 평균 시청률은 0.213%를 기록했고, KBS가 6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메이크 메이트원'도 평균 시청률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종영됐다. 한동안 방송가를 휩쓸었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마저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가운데 대학생을 내세운 가요제가 시청자의 이목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전현무는 "젊은 친구들 오디션이 화제성이 좋지만 시청률이 잘 안나온다"며 "'대학가요제' 제작진들이 스마트한 게 선곡이 '미스터트롯'과 겹친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것 같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기다리시는 분들, 미리 보셔라"고 말했다. 김태우도 "시청자 분들도 공연장에 와 있는 기분일 것"이라며 " 방구석 1열에서 보는 공연장 바이브를 느껴달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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