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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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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의 성공적인 데뷔와 첫 EP 'SIS(Soft Is Strong)'에 전 세계 대중음악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외 평단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캣츠아이의 'SIS'에 대해 "'K팝과 서구 팝 간 합작 시스템'이 황금비율을 이룬 수작"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팝 음악이다. 90년대 데스트니 차일드부터 2000년대 푸시캣 돌스, 2010년대의 리틀믹스나 피프스하모니 걸그룹 계보의 향기가 보인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캣츠아이의 데뷔작은 K팝이 월드 팝으로 본격 나아가는 '세계적인 신고식'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캣츠아이를 계기로 K팝의 글로벌화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소프트랜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캣츠아이의 'SIS'는 하이브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음악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단순히 '세계 최초 K팝 시스템을 적용한 글로벌 걸그룹'의 음악이거나,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K팝 기획사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소속사가 손을 잡고 만든 음반'이라는 화제성 때문 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K팝 스타일에 비해 음악적 완성도나 비주얼, 다양한 장르 차용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글로벌 팝 프로듀서들의 대대적인 참여와 K팝의 시스템 활용으로 차별화된 팝 앨범을 만들었다"며 "더 넓은 바운더리의 글로벌 대중을 포섭하기 위한 실험과 시도의 과정이며 이것이 결국 캣츠아이의 정체성을 뚜렷히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음악 장르인 하이퍼팝과 베드룸팝, 댄스, 얼트팝과 K-팝 그룹 특유의 군무, 합창, 파트 배분이 균형있게 자리잡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음악 전문잡지 NME 역시 'SIS'에 별 5개 만점 중 4개를 부여하며 "K-팝의 세련미와 반짝임으로 장식된, 차세대 빅 걸 그룹의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3분을 넘지 않는 앨범 내 모든 수록곡들이 너무나 달콤하다"고 들었다. 그래미닷컴은 최근 기사를 통해 피프스 하모니와 리틀 믹스 등 세계적인 대형 걸그룹들의 공백을 메울 '지금 알아야 할 떠오르는 걸그룹'으로 캣츠아이를 꼽았다.

평단과 외신의 호평에 힘입어 'SIS'는 글로벌 음악 시장을 달궜다. 이 음반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 2주 연속 진입(8월 31일 자 119위, 9월 7일 자 199위)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터치(Touch)'는 '버블링 언더 핫 100'에 재진입하는 등 한 달 이상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도 '데일리 톱송 글로벌' 차트 등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터치'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포인트 안무 또한 숏폼 플랫폼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러한 음악적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 요인은 글로벌 프로듀서진들의 참여다. '터치'엔 찰리 푸스·샘 스미스·리조 등의 곡에 참여한 블레이크 슬래킨, 더 키드 라로이·릴 나스 엑스 등과 호흡을 맞춘 오메르 페디 등이 작곡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공개곡 '데뷔(Debut)'는 비욘세, 마룬파이브, 아델 등 톱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춰온 글로벌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가 작곡과 작사를 주도했다.

글렌다 총(Glenda Chong) 팝 칼럼니스트는 싱가포르의 웹 매체 '다나믹(danamic)'에 "'데뷔'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강하고, 치열하고, 자신감 넘치는 소녀들의 태도가 묻어난다"며 "이러한 강인한 대목은 피프스하모니의 '댓츠 마이 걸(That's My Girl)' 같은 고전적인 서양 걸 그룹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앨범 내 다른 수록곡인 '투나이트 아이 마이트(Tonight I Might)'와 '마이 웨이(My Way)'는 현재 영미권 틴에이지 팝과 K팝 사이의 장점을 취사선택해 양 음악을 소비하는 이들에게 교집합이 돼준다"며 "최근 세계적인 작곡진들 기용 성과가 좋아지는 K팝 신의 트렌드를 더 눈에 띄게 반영한 앨범"이라고 분석했다.


캣츠아이 음반이 기존 K팝과 다르게 들리는 지점이 음악 뿐 만은 아니다. 다양한 인종적, 지역적 배경을 지닌 멤버들의 비주얼 역시 기존 K팝 그룹과는 다르게 시선을 확 사로 잡는 비결이다.

스위스 출신 마농, 인도계 미국인 라라, 싱가포르 화교계 미국인 메간, 필리핀 국적 소피아, 미국 출신 다니엘라, 대한민국 국적 윤채는모두 각자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과거 미국 슬럼가에서 태동한 힙합이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공유하는 '음악 언어'가 됐듯,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K팝을 체화하고 있는 지금의 문화 현상 또한 비슷한 과정으로 본다"며 "캣츠아이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K-팝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음악 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캣츠아이의 'SIS'를 두고 'K팝에서 K자를 뗀 팝'으로 한 걸음 나아간 음반이란 시각이 나온다. 'K'라는 정체성(외모, 패션, 안무, 음악의 총합)을 현지화 하는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악으로서 본질과 가치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K팝 특유의 인기 요인들을 적절히 중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규탁 교수는 "K를 떼고 일반적인 팝으로 가는 게 전체적인 방향성일 수는 있어도 K팝 만의 정체성을 너무 희석하려 해서는 특유의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도헌 평론가는 "장기적으로 그룹에 어떤 음악적 방향성이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지, 이야기의 힘이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라며 "넷플릭스 '팝 아카데미' 시리즈는 틴에이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현지 걸그룹의 부재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시장의 핫한 반응을 주도했다. 이러한 흐름이 어느 정도 정착된 후에는 그룹 뿐 아니라 'K팝 시스템' 자체가 현지화에 맞게 변화되는 수순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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