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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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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최대 연예 매니지먼트 단체가 '탬퍼링(tampering) 시비'에 휘말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출신 새나(SAENA), 아란(ARAN), 시오(SIO)가 타 기획사에서 새 걸그룹으로 재데뷔하는 것과 관련 시장의 질서를 교란한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탬퍼링은 이미 다른 회사와 전속 계약 중인 아티스트에 대해 사전 접촉한 것을 가리킨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KMF·한매연)은 25일 유재웅 회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지난해 회원사 어트랙트가 피해를 입었던 탬퍼링 사건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탬퍼링은 공정한 계약 질서를 위반하고, 연예계의 신뢰 기반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한 유 회장은 "탬퍼링에 가담한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 3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다른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활동을 재개하려는 태도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러한 행위는 기본적인 계약 윤리와 상식에 어긋나며,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계약 관계는 단순한 법적 구속력을 넘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면서 "그러나 탬퍼링을 통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그에 따른 법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업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탬퍼링을 통해 불법적으로 계약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유 회장은 "우리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계약의 법적, 윤리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탬퍼링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강화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나·시오·아란이 엔에스이엔엠(옛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레이블 법인 매시브이엔씨(MASSIVE E&C)에 둥지를 틀고 결성한 3인조 걸그룹 '어블룸(ablume)'의 활동이 어떻게 될 지 관심이다.

탬퍼링 문제는 정부에서도 관심 갖고 있는 사안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문체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탬퍼링은 업계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법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작년 2월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로 데뷔 130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00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해당차트 최고순위 17위까지 올랐다. 특히 해당 차트에 25주 차트인이라는 K팝 걸그룹 역대 최장 진입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들인 새나·아란·시오·키나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신청을 내면서 이 팀은 활동을 중단됐다. 그런데 법원은 항고심에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 멤버 중 유일하게 키나만 항고심 판단 직전에 항고 취하서를 법원에 내고 어트랙트로 복귀했다.

어트랙트는 항고심 판결 이후 새나·시오·아란에게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그리고 이들과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어트랙트는 또 탬퍼링 의혹을 제기하며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Clayton Jin)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를 상대로 2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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