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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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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김병만이 갯벌 사고사 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김병만은 28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내 인생에 패닉이 왔다"면서 "조카들 홍합 캐주려고 바닷가에 들어갔다. (갯벌에서) 물이 들어오니까 다들 빨리 나가자고 한 것 같다. 어머니가 앞장서서 가다가 물길을 밟고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뒤에 오던 두 분은 구조됐다. 어머니가 손주 주려고 홍합 캔 걸 끝까지 쥐고 있었다. 이게 뭐라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영정 앞에서 사흘간 잤다. 장례식 내내 밥 대신 술을 마셨다. 취한 상태로 3일 있었다. 난 '정글의 법칙'에서 앞장서서 많은 사람을 구했는데, 어머니는 구하지 못했다. 발인 때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 1년 이상 어머니를 못 놔줬다. 꿈에 어머니가 물에 젖어서 나타나더라. 가까운 절에 모셨다."

김병만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모든 힘이 빠져버렸다.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는 게 내 목표였다. 유일한 행복이었는데, 그것마저 가져가 버리니까 완전히 놔버렸다"며 "한숨만 내쉬면서 산을 많이 다녔고, 생각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리했다. 어머니만 생각하며 달리자 싶었다. 앞으로 이룰 것들이 많은데 한 순간에 정신이 깨였다.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웃으면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병만 어머니 A는 2002년 5월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하섬 일대 갯벌에서 조개를 잡다 밀물에 고립 돼 숨졌다. 당시 부안해경과 119구조대는 표류 중인 A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A 등 3명은 오전 8시께부터 약 4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 채취 등을 하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를 늦게 인지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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