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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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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를 떠난다.
민 전 대표는 20일 입장을 내고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한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고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면서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반성은커녕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꾸며내어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다.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최근 하이브 주간 리포트 등 자신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것이었다고 자평한 민 전 대표는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의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중요한 이들에게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무엇보다 외면하고 싶은 숙제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최근 자신에게 제안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에 대해 독소조항으로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업무위임계약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R&R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도 협의 전 포렌식 동의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만을 강요하고 R&R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이다.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는 말도 더했다.
민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곧 떠날 것이라는 예상은 한편에서 나왔다. 그가 이달 초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민 전 대표의 어도어 주식 풋옵션 행사 가격은 '최근 2개연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산정연도는 2022~2023년이다.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어도어의 영업이익은 적자 40억원이었다. 전년도 영업 이익은 335억 원이었다. 어도어엔 현재 뉴진스만 소속돼 있다.
앞서 알려진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75%인 13.5%를 풋옵션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민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돈은 26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미 민 전 대표와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풋옵션 행사 관련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뉴진스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그간 민 전 대표 편에 서 온 만큼 어도어와 전속계약 법적다툼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 다섯 멤버들인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내용증명엔 자신들이 시정을 요구한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내용의 주요 골자 중 하나는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복귀였다. 이에 따라 시정 요구를 한 당일로부터 14일의 유예기간이 끝난 이달 말 뉴진스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관심이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민 전 대표는 SM 퇴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2019년 하이브에 합류했고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서 이 회사의 초반 브랜드 구축에 힘을 실었다. 하이브 용산 사옥 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하이브 레이블로 설립된 어도어 대표가 됐다. 2022년 7월 뉴진스를 론칭하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특히 뉴진스는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OMG '슈퍼샤이' 등 최근 K팝 흐름이 된 '이지 리스닝' 장르를 촉발시킨 주인공으로 통한다. 미니 2집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는 등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민 전 대표는 20일 입장을 내고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한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고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면서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반성은커녕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꾸며내어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다.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최근 하이브 주간 리포트 등 자신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것이었다고 자평한 민 전 대표는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의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중요한 이들에게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무엇보다 외면하고 싶은 숙제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최근 자신에게 제안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에 대해 독소조항으로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업무위임계약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R&R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도 협의 전 포렌식 동의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만을 강요하고 R&R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이다.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는 말도 더했다.
민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곧 떠날 것이라는 예상은 한편에서 나왔다. 그가 이달 초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민 전 대표의 어도어 주식 풋옵션 행사 가격은 '최근 2개연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산정연도는 2022~2023년이다.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어도어의 영업이익은 적자 40억원이었다. 전년도 영업 이익은 335억 원이었다. 어도어엔 현재 뉴진스만 소속돼 있다.
앞서 알려진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75%인 13.5%를 풋옵션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민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돈은 26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미 민 전 대표와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풋옵션 행사 관련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뉴진스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그간 민 전 대표 편에 서 온 만큼 어도어와 전속계약 법적다툼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 다섯 멤버들인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내용증명엔 자신들이 시정을 요구한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내용의 주요 골자 중 하나는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복귀였다. 이에 따라 시정 요구를 한 당일로부터 14일의 유예기간이 끝난 이달 말 뉴진스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관심이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민 전 대표는 SM 퇴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2019년 하이브에 합류했고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서 이 회사의 초반 브랜드 구축에 힘을 실었다. 하이브 용산 사옥 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하이브 레이블로 설립된 어도어 대표가 됐다. 2022년 7월 뉴진스를 론칭하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특히 뉴진스는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OMG '슈퍼샤이' 등 최근 K팝 흐름이 된 '이지 리스닝' 장르를 촉발시킨 주인공으로 통한다. 미니 2집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는 등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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