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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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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청춘과 고독, 순수함과 아슬아슬함 그리고 밴드지만 밴드의 틀로 규정되지 않는….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은 일본 록 밴드의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뜻 상반돼 보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된 속성을 묵직한 사유를 담아 풀어내는 이 팀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가능성에 대해 노래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3년 결성돼 2015년에 미니앨범 '버라이어티(Variety)'로 메이저 데뷔한 이들은 오모리 모토키(보컬·기타)·와카이 히로토(기타)·후지사와 료카(키보드)로 이뤄진 3인조다. '댄스 홀(Dance Hall)', '인페르노(Inferno)', '아오 투 나츠(Ao To Natsu)'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곡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지난 7월엔 일본 아티스트 사상 최연소로 스타디움 투어를 열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의 음악특화형 아레나인 K 아레나 요코하마에서 10일간에 이르는 정기 공연을 펼쳤다. 이곳은 2만석으로 무려 20만명 규모로 콘서트가 치러진 셈이다.
또한 빌보드 재팬이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차트(집계 기간 2023년 11월27일~2024년 11월24일) 중 아티스트 차트 '아티스트 100'에서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고국에서 음악극 영화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로 재조명됐다. 현지에서 누적관객수 53만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음악 라이브 영화 개봉작 중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미세스 그린 애플의 라이브 투어 '미세스 그린 애플 2023-2024 FC 투어 "더 화이트 라운지"'를 담았다. 콘서트 관람객들이 흰색 아이템을 착용하는 드레스 코드가 적용되고 공연 스포일러가 철저하게 금지되는 등 아티스트뿐 아니라 관객 모두가 공연 속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일체감을 주는 연출이 돋보였다.
지난 11일 이 영화가 국내 개봉한 것을 기념해 미세스 그린 애플은 최근 첫 공식 내한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선 열린 GV가 포함된 상영회는 단숨에 매진됐고 역시 흰색 옷을 저마다 개성 있게 차려 입은 미세스 그린 애플 팬덤 '잼즈(JAM'S)'가 몰려 들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연달아 한국 잼즈를 만난다. 오는 2025년 2월 15~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주최사 리벳(LIVET))를 연다. 다음은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GV 행사 이후 국내 기자들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새로운 형태의 실험 영화를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영감 받은 기획인가요?
"일본에선 연기와 라이브를 접목한 그룹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해보면 어떨까'라는 흥미가 생겨 시작을 했고요. 연기 경험이 없는 가운데 저희 발전을 위해서도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세트리스트는 '소리와 감정', '스토리와 감정'의 연관성을 생각했습니다."(오모리 모토키)
-흰색이 드레스 코드가 된 이유가 있나요?
"화이트는 상당히 성스러운 인상을 갖고 있는 컬러죠. 어떻게 보면 더럽혀진 것을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컬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좀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기묘한 감정을 주는 색상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인상 양쪽을 다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색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이트는 어떤 색으로도 물 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희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를 때 하얀색에 과연 어떤 색을 입힐 수 있을지 관객들이 지켜보셨으면 했어요."(오모리 모토키)
-실황 영화 마지막 부분에 머뭇거리다가 가방을 놓고 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부분입니다. 원래 콘서트엔 없었던 장면이긴 했습니다. '화이트 라운지'라는 곳이 과연 어떤 공간인 지에 대해 극 중에서 제대로 설명하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팬분들이 여러 추리를 많이 하셨거든요. '사후 세계' '평행 세계' 등의 말씀을 주셨는데, 저희들은 어떤 명확한 정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가방을 두고 가는 것의 의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제 이전 마음과 결별을 하는 거 혹은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전환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도전이라고 할까 새로운 땅으로 나가기 위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장면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는데 저로서는 살짝 서운한 기분도 담았습니다."(오모리 모토키)
-이번 영화 참여도와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플롯 구상, 기획에 제가 참여를 했고요. 이번 영화를 선보인 이유는 저희 콘서트엔 표정, 동작, 소품 등의 측면에서 상당히 여러 번 봐야 알 만한 장치들을 상당히 많이 심어 놨거든요. 콘서트는 그런데 한 번밖에 오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고 한 번도 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콘서트를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장면의 연결, 한 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 비가시적인 영역들, 팬들만 좀 알 수 있는 요소들을 더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드는 걸 지향했습니다. 각본 자체엔 제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만 언어 표현이라든지 줄거리는 많은 대화를 거쳐 정했죠."(오모리 모토키)
-미세스 그린 애플에 대해 한국 팬들은 청춘과 여름을 많이 떠올립니다.
"전 학창 시절을 반짝반짝하게 보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여름이라는 계절에 대해선 상당히 동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름은 꽤 짧은 계절이죠. 시작할 땐 설렘이 있고 끝날 때는 섭섭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계절 같아요. 항상 청춘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상당히 소중하다고 느끼는 걸 보면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오모리 모토키)
"전 여름에 대해 상당히 활기차고 발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고독감이라고 할까요? 외로움도 갖고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 방학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많이 놀잖아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혼자 있으면 찾아오는 쓸쓸함은 정말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청춘은 젊은이, 학생에게만 쓰는 말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몇 살이 되든 뭔가에 한창 열중해 있고 몰두해 있는 때면 그게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청춘일 수 있죠."(와카이 히로토)
"개인적으로는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겨울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데 여름은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거든요. 특히 또 일본은 마츠리(まつ り·축제)가 많다 보니까 가장 추억에 남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미세스 그린 애플로서는 여름에 큰 규모의 콘서트를 열면 '올해 참 내가 잼즈 여러분들과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떠올릴 수 있고요. 청춘은 저희 멤버들이 이미 말한 것처럼 '한 가지에 열중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내 시간과 내 삶을 걸고 몰두하는 그 순간을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상처, 슬픔까지 다 포함해서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죠. 그것이 저희 삶의 자양분이 되니까요."(후지사와 료카)
-지난달엔 2만석 규모의 K 아레나 요코하마에서 무려 10일간에 이르는 장기 공연을 펼쳤습니다.
"저희가 라이브 공연을 정말 중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2만명 수용 인원의 공연장에서 열흘 간 여는 콘서트에 사람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다 채워주셨고요. 저희들은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서 저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오모리 모토키)
-K-아레나 공연과 이번 실황영화 포함해서 팬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중심엔 음악이 있고요. 이런 다양한 방식의 소통으로 인해 어떤 시너지가 생겼고 팬들과 교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팬분들한테는 정말 긍정적인 기운만을 얻고 있습니다. 잼즈 분들이 있기 때문에 미세스 그린 애플이 존재해요.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이 일이 상당히 비일상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팬들과 소통에 대해) 실감할 만한 순간들이 많지 않거든요. 팬 여러분들과 대면을 비롯 다양한 방식의 소통 방법을 통해 저희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유죠. 또 그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음악 역시 사람들마다 선호도가 다를 텐데 그 가운데 미세스 그린 애플을 소중히 여겨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성의를 표해서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오모리 모토키)
-내년 2월 첫 내한공연은 어떻게 꾸미실 예정입니까? 세트리스트는 어떻게 됩니까?
"예전부터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었었거든요. 실현이 돼서 매우 기뻐요. 2회차 공연이 모두 솔드아웃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희를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대표곡 중심으로 구성을 할까 생각 중이에요. 저희는 이런 그룹이다라는 '명함' 같은 세트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앞으로의 저희에 대해 좀 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기대감도 드리고 싶어요."(오모리 모토키)
-와카이 히로토 씨는 강남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하셨고 한국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즈, 니쥬 같은 그룹과 챌린지도 한 것으로 알아요.
"네 강남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고 라이즈와 협업 했죠. 니쥬는 오모리 씨가 라이브에서 협업도 했고 니쥬에게 보컬 제공도 했거든요. K팝은 업계는 어느 나라보다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입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요. 매번 놀라게 되고 신선함을 느껴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와카이 히로토)
-미세스 그린 애플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들도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 가사 표현이 일본어 중에서도 어려운 편이거든요. 특히 오모리 씨가 쓰는 가사는 하나의 말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한국을 포함 해외에서 잘 통한다는 부분들이 대단해요. 또 저희가 밴드이면서도 '밴드의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규칙, 룰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도 인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순수하게 감정에 충실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음악 장르도 다양하죠. 또 여러 시도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접하실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고요. 저희가 콘서트로 곧 다시 한국을 찾게 될 텐데요. 그때 여러분들과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을게요."(와카이 히로토)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은 일본 록 밴드의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뜻 상반돼 보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된 속성을 묵직한 사유를 담아 풀어내는 이 팀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가능성에 대해 노래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3년 결성돼 2015년에 미니앨범 '버라이어티(Variety)'로 메이저 데뷔한 이들은 오모리 모토키(보컬·기타)·와카이 히로토(기타)·후지사와 료카(키보드)로 이뤄진 3인조다. '댄스 홀(Dance Hall)', '인페르노(Inferno)', '아오 투 나츠(Ao To Natsu)'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곡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지난 7월엔 일본 아티스트 사상 최연소로 스타디움 투어를 열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의 음악특화형 아레나인 K 아레나 요코하마에서 10일간에 이르는 정기 공연을 펼쳤다. 이곳은 2만석으로 무려 20만명 규모로 콘서트가 치러진 셈이다.
또한 빌보드 재팬이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차트(집계 기간 2023년 11월27일~2024년 11월24일) 중 아티스트 차트 '아티스트 100'에서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고국에서 음악극 영화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로 재조명됐다. 현지에서 누적관객수 53만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음악 라이브 영화 개봉작 중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미세스 그린 애플의 라이브 투어 '미세스 그린 애플 2023-2024 FC 투어 "더 화이트 라운지"'를 담았다. 콘서트 관람객들이 흰색 아이템을 착용하는 드레스 코드가 적용되고 공연 스포일러가 철저하게 금지되는 등 아티스트뿐 아니라 관객 모두가 공연 속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일체감을 주는 연출이 돋보였다.
지난 11일 이 영화가 국내 개봉한 것을 기념해 미세스 그린 애플은 최근 첫 공식 내한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선 열린 GV가 포함된 상영회는 단숨에 매진됐고 역시 흰색 옷을 저마다 개성 있게 차려 입은 미세스 그린 애플 팬덤 '잼즈(JAM'S)'가 몰려 들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연달아 한국 잼즈를 만난다. 오는 2025년 2월 15~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주최사 리벳(LIVET))를 연다. 다음은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GV 행사 이후 국내 기자들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새로운 형태의 실험 영화를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영감 받은 기획인가요?
"일본에선 연기와 라이브를 접목한 그룹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해보면 어떨까'라는 흥미가 생겨 시작을 했고요. 연기 경험이 없는 가운데 저희 발전을 위해서도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세트리스트는 '소리와 감정', '스토리와 감정'의 연관성을 생각했습니다."(오모리 모토키)
-흰색이 드레스 코드가 된 이유가 있나요?
"화이트는 상당히 성스러운 인상을 갖고 있는 컬러죠. 어떻게 보면 더럽혀진 것을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컬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좀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기묘한 감정을 주는 색상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인상 양쪽을 다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색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이트는 어떤 색으로도 물 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희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를 때 하얀색에 과연 어떤 색을 입힐 수 있을지 관객들이 지켜보셨으면 했어요."(오모리 모토키)
-실황 영화 마지막 부분에 머뭇거리다가 가방을 놓고 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부분입니다. 원래 콘서트엔 없었던 장면이긴 했습니다. '화이트 라운지'라는 곳이 과연 어떤 공간인 지에 대해 극 중에서 제대로 설명하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팬분들이 여러 추리를 많이 하셨거든요. '사후 세계' '평행 세계' 등의 말씀을 주셨는데, 저희들은 어떤 명확한 정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가방을 두고 가는 것의 의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제 이전 마음과 결별을 하는 거 혹은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전환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도전이라고 할까 새로운 땅으로 나가기 위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장면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는데 저로서는 살짝 서운한 기분도 담았습니다."(오모리 모토키)
-이번 영화 참여도와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플롯 구상, 기획에 제가 참여를 했고요. 이번 영화를 선보인 이유는 저희 콘서트엔 표정, 동작, 소품 등의 측면에서 상당히 여러 번 봐야 알 만한 장치들을 상당히 많이 심어 놨거든요. 콘서트는 그런데 한 번밖에 오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고 한 번도 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콘서트를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장면의 연결, 한 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 비가시적인 영역들, 팬들만 좀 알 수 있는 요소들을 더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드는 걸 지향했습니다. 각본 자체엔 제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만 언어 표현이라든지 줄거리는 많은 대화를 거쳐 정했죠."(오모리 모토키)
-미세스 그린 애플에 대해 한국 팬들은 청춘과 여름을 많이 떠올립니다.
"전 학창 시절을 반짝반짝하게 보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여름이라는 계절에 대해선 상당히 동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름은 꽤 짧은 계절이죠. 시작할 땐 설렘이 있고 끝날 때는 섭섭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계절 같아요. 항상 청춘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상당히 소중하다고 느끼는 걸 보면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오모리 모토키)
"전 여름에 대해 상당히 활기차고 발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고독감이라고 할까요? 외로움도 갖고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 방학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많이 놀잖아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혼자 있으면 찾아오는 쓸쓸함은 정말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청춘은 젊은이, 학생에게만 쓰는 말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몇 살이 되든 뭔가에 한창 열중해 있고 몰두해 있는 때면 그게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청춘일 수 있죠."(와카이 히로토)
"개인적으로는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겨울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데 여름은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거든요. 특히 또 일본은 마츠리(まつ り·축제)가 많다 보니까 가장 추억에 남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미세스 그린 애플로서는 여름에 큰 규모의 콘서트를 열면 '올해 참 내가 잼즈 여러분들과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떠올릴 수 있고요. 청춘은 저희 멤버들이 이미 말한 것처럼 '한 가지에 열중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내 시간과 내 삶을 걸고 몰두하는 그 순간을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상처, 슬픔까지 다 포함해서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죠. 그것이 저희 삶의 자양분이 되니까요."(후지사와 료카)
-지난달엔 2만석 규모의 K 아레나 요코하마에서 무려 10일간에 이르는 장기 공연을 펼쳤습니다.
"저희가 라이브 공연을 정말 중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2만명 수용 인원의 공연장에서 열흘 간 여는 콘서트에 사람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다 채워주셨고요. 저희들은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서 저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오모리 모토키)
-K-아레나 공연과 이번 실황영화 포함해서 팬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중심엔 음악이 있고요. 이런 다양한 방식의 소통으로 인해 어떤 시너지가 생겼고 팬들과 교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팬분들한테는 정말 긍정적인 기운만을 얻고 있습니다. 잼즈 분들이 있기 때문에 미세스 그린 애플이 존재해요.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이 일이 상당히 비일상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팬들과 소통에 대해) 실감할 만한 순간들이 많지 않거든요. 팬 여러분들과 대면을 비롯 다양한 방식의 소통 방법을 통해 저희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유죠. 또 그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음악 역시 사람들마다 선호도가 다를 텐데 그 가운데 미세스 그린 애플을 소중히 여겨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성의를 표해서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오모리 모토키)
-내년 2월 첫 내한공연은 어떻게 꾸미실 예정입니까? 세트리스트는 어떻게 됩니까?
"예전부터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었었거든요. 실현이 돼서 매우 기뻐요. 2회차 공연이 모두 솔드아웃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희를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대표곡 중심으로 구성을 할까 생각 중이에요. 저희는 이런 그룹이다라는 '명함' 같은 세트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앞으로의 저희에 대해 좀 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기대감도 드리고 싶어요."(오모리 모토키)
-와카이 히로토 씨는 강남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하셨고 한국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즈, 니쥬 같은 그룹과 챌린지도 한 것으로 알아요.
"네 강남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고 라이즈와 협업 했죠. 니쥬는 오모리 씨가 라이브에서 협업도 했고 니쥬에게 보컬 제공도 했거든요. K팝은 업계는 어느 나라보다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입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요. 매번 놀라게 되고 신선함을 느껴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와카이 히로토)
-미세스 그린 애플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들도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 가사 표현이 일본어 중에서도 어려운 편이거든요. 특히 오모리 씨가 쓰는 가사는 하나의 말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한국을 포함 해외에서 잘 통한다는 부분들이 대단해요. 또 저희가 밴드이면서도 '밴드의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규칙, 룰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도 인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순수하게 감정에 충실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음악 장르도 다양하죠. 또 여러 시도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접하실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고요. 저희가 콘서트로 곧 다시 한국을 찾게 될 텐데요. 그때 여러분들과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을게요."(와카이 히로토)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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