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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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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방송인 주병진이 과거 '꽃뱀 사기 사건'을 언급했다.

2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주병진이 맞선녀 최지인과 선술집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지인은 주병진에게 "힘든 걸 잊는 연습을 해봤냐"고 물었다. 주병진은 "순간 갈등에 휩싸일 때는 털어버리는 훈련을 몇 번 한 적이 있다"며 "몇 번 시도했고 성공했고 이렇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날 옥죄는 순간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생각이 계속 물고 늘어지면 밥 먹거나 잠잘 때나 운동할 때나 날 괴롭힌다. 이게 살면서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며 "그래서 털어버리는 거 있지 않냐. 그러니까 버려지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주병진은 지난 2000년 일명 '꽃뱀 사기 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여성과 만남을 가지다 해당 여성 A씨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2년간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최지인은 "힘든 걸 잊는 연습이 필요하다. 난 잊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어쩌면 기억이 안 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상처 많은 꽃이 더 향기가 깊다. 향기가 깊은 채로 두는 건 좋지만 내가 그 상처를 담아두고 그 상처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그러자 주병진은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더 깊은 생각까지 하고 계셨고 그 말씀에 많이 느낀 바가 있다"며 "솔직히 말씀드려서 조금 더 지인 씨를 알고 싶었고 더 가까워지고 싶어 그런 질문을 던졌다. 부담스러웠다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데이트가 끝나갈 무렵 최지인은 주병진에게 편지를 건네며 "여기 오면서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이다. 말로 하기 힘들어서 편지로 썼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최지인은 "처음보다 더 느껴지는 게 있더라. 보이는것 보다 느낌이 더 많이 왔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신중하게 세 분 중에 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은 누구일까 냉정히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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