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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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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이즈나(izna)' 멤버들은 누구보다 오매불망(寤寐不忘) 데뷔를 기다린 팀이다. 현 소속사 웨이크원 이전에 각자 다른 소속사에 몸 담았고, 작년 엠넷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아이랜드2'로 치열한 서바이벌을 겪었다. 마침내 같은 해 11월 첫 번째 미니앨범 'N/a'로 데뷔했다.
신인 걸그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도 이즈나 팬덤 '나야(NAYA)' 사이에서 뿐 아니라 곳곳에서 이들의 이름이 자주 들리는 중이다. 특히 K팝 걸그룹 인기 지표인 초등학생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최근 만나는 초등학생 학부모마다 자신의 자녀들이 이즈나를 좋아하다고 증언했다. 방지민을 비롯해 멤버들의 스타일을 따라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조심스럽게 아이브에 이어 새로운 "초통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이즈나 멤버 정세비는 "저희 아버지가 국어 선생님인데, 초등학생들이 앨범을 사서 '저한테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초등학생들한테 편지도 많이 받는다"고 웃었다.
동생이 초등학생이라는 유사랑은 "제 동생 친구들도 이즈나 너무 좋아한다고 얘기를 해줘요. 사인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요. 저 역시 편지를 받는데 '사랑 언니는 이런 표정 할 때 정말 예뻐요. 이런 동작 할 때 예뻐요' 이렇게 적어주더라고요. 그 친구들의 피드백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즈나는 31일 오후 6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사인(SIGN)'을 발매한다. 선명한 신호로 사랑을 전하는 용기와 확신을 노래하는 러브송이다. 데뷔곡에서 쿨한 면모를 선보였는데, 이번엔 아련함을 더하며 성숙함에 방점을 찍었다.
컴백은 처음이라서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는 유사랑은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빨리 활동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고 했다.
"데뷔곡은 힙하면서도 리드미컬해 당당하며 시크한 느낌의 곡이었다면 이번 사인에서는 아련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가사로 좀 더 청량하고 애틋해요. '사인'에 이즈나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죠.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저희의 감정 표현이 잘 보이는 곡이에요."
기성 세대가 느끼는 아련함과 젊은 세대가 느끼는 아련함은 그 결이 다를 법하다. 마이는 "노래엔 상대방이 신호를 못 느끼더라도 계속 신호를 보낸다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막연함을 느꼈어요. 상대방에게 신호가 다 전달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속 보낸다'라는 거 자체가 너무 아련하고 예쁘다"고 느꼈다.
코코는 데뷔곡 활동 때 못 했던 것들, 후회했었던 것들을 이번 활동에서는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어 욕심을 가지고 이번 싱글을 준비했다.
"데뷔곡 때는 설렘보다 긴장감이 커서 뭔가 완벽하게 무대를 즐겁게 할 수 없었어요. 이번에는 데뷔 때 활동했었던 것, 배웠던 것들을 가지고 잘할 자신이 있어요. 연습을 많이 하고 다 같이 얘기도 나눠보니까 팀워크도 좋아졌고, 합도 좋아져서 이번 활동에 대해 기대 많이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윤지윤은 건강상을 이유로 이번 활동엔 빠져 당분간 6인 체제가 나선다. 방지민은 "지윤이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고, 지윤이가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저희도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팬분들이나 대중분들이 지윤이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끔 최대한 저희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활동을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윤지윤은 그간 몸 관리를 잘해서 다음 컴백 때는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신했다.
데뷔곡에 이어 이번에도 프로듀서 겸 작곡가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이 진두지휘했다. 테디를 비롯한 프로듀서들은 "부드럽고 섬세한 부분이 많은 곡이었어서 감정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녹음할 때 강조했다.
퍼포먼스 역시 감정 표현을 위해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몸의 선을 살리는 동작도 많아졌다. 다만 곡 후반 코러스가 반복되면서 안무도 점층법으로 파워풀해진다. 이렇게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 멤버들은 자신들의 숫자인 일곱에 빗대 "무지개 같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신촌, 야구장 등을 돌며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만난 이즈나 멤버들은 응원법 소리, 온라인에 올라온 직캠 영상 등을 통해 아이돌이 됐다는 걸 실감했다. 일본 돔에서 열린 축제에 초청 받아 지하 통로를 누빌 때도 아이돌이 된 거 같다고 신나했다.
서바이벌 출신인 자신들의 특별한 점으로는 책임감을 꼽았다.
마이는 "각기 다른 곳에 있다 모였고 또 서바이벌을 거치다 보니, 각자 다른 점이 튀어나와요. 그렇게 모였을 때 무지갯빛이 나온다"고 긍정했다.
그룹 '아일릿'을 결성시킨 JTBC '알 유 넥스트'(2023)에 이어 '아이랜드2'까지 서바이벌을 두 번 거친 방지민은 "첫 번째 서바이벌을 할 때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걱정이 많은 상태로 시작했어요. 반면 두 번째 서발이벌에선 '내 인생의 마지막 길'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자신감 있게 저를 좀 더 믿으려고 노력했죠."
이번 활동을 통해 멤버 각자 팬들에게 보내고 싶은 신호가 있을까.
"저희의 진심을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잘하는 것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개인적으로는 이즈나의 메인댄서 느낌을 더 드렸으면 합니다.(코코)
"제 성장을 신호로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에 가성 파트를 맡았는데 음악 이상으로 어떻게 하면 감정을 전할까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가성 파트도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마이)
"스토리의 감정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저희 한 명 한 명 다 꿈꿔온 길이 다르고 연습생 생활도 다 다른 곳에서 했다 보니까 각자의 스토리도 다양하거든요. 전 풍부한 감정 표현을 위해 영화, 드라마를 많이 참고했어요."(유사랑)
"꿈과 사랑을 무대에 비유해서 생각해 봤을 때 이즈나가 무대에 대해 얼마나 간절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방지민)
"멤버들의 음색이 되게 돋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보컬적인 면에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최정은)
"저희 다 같이 감정을 열 줄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세세하게 분석을 했거든요. 그래서 무대에 더 몰입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정세비)
유사랑이 참고한 드라마와 영화는 '선재 업고 튀어'(2024)와 '타이타닉'(1997)이다. '타이타닉'은 2007년생인 유사랑이 태어나기 10년 전에 개봉했다.
"'타이타닉'은 제 인생 영화라고 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한 번 더 봤어요. 주인공들이 배에서 처음 만나잖아요? 그렇게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한데, 제겐 무대가 그래요."
이번 활동으로는 일단 음악방송 1위가 목표다. "저희끼리 상황극처럼 1위를 했다고 설정하고 (라이브로 하는 앙코르 연습을) 해요. 멤버들과 파트를 바꿔서 불러보기도 하고, 또 다른 그룹의 춤을 춰보면서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많이 준비를 하고 있어요. 라이브 실력은 자신 있어요."(멤버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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