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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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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마인'은 제게 전환점이죠. 부담도 됐지만, 결국 기본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새겨줬죠. 너무나 당연하지만 어려운,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 작품이죠."

배우 이보영, 김서형과 함께 tvN 토일드라마 '마인'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옥자연은 "말도 안 되게 감사한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옥자연은 최근 뉴시스와 진행한 '마인' 종영 전화 인터뷰에서 "속도감 있는 시원한 전개와 쉴 틈 없는 긴장감, 이보영·김서형 배우 등 선배님들의 명품 연기로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인'은 다양한 인간군상으로 이뤄진 효원가(家)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보영, 김서형을 주축으로 세상의 편견에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아이에 대한 집착어린 모성애…경험 없어 다양한 작품 참고" 옥자연은 극 중 '서희수'(이보영)의 아들 '한하준'(정현준)의 프라이빗 튜터 '강자경'으로 효원가에 발을 들인다. 강자경은 하준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서희수와 갈등을 빚고, 결국 그가 하준의 친모 '이혜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후 하준의 아빠 '한지용'(이현욱)의 결핍되고 악랄한 실체가 드러나며 서희수와 이혜진은 효원가 맏며느리 '정서현'(김서형)의 도움을 받으며 그에게 맞선다.

극 초반 효원가에 입성한 '강자경'은 베일에 싸인 묘한 분위기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끈다.

옥자연은 "본능이 강한 사람"이라며 "촬영 전 모성이 강한 야생의 동물이 문득 떠올렸다. 다른 동물이 내 새끼를 품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의 긴장감을 상상하며 영감을 받았다. 다만 첫 등장이 미스터리해야 한다고 해서 많이 감췄고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집착과 애정을 보이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리얼리티 예능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참고했다. "사실 출산도, 육아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을 감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많이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의 모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 결핍이 많고 뺏겼다는 생각이 강하죠. 아이는 독립된 존재인데, 혜진이는 구별을 잘 못 하죠. 저 아이는 내 것이고 차지해야 하고, 아이보다 자신의 감정이 앞서죠. 이후 미성숙했던 그 집착과 욕망을 점점 놓게 되고, 희수와 하준이의 관계를 인정하며 혜진이는 지켜보고 도와주게 되죠."

그러면서 "내 마음, 내 감정, 내 욕심에만 치우쳐 있으면 남을 못 보지 않나.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상처 주게 되면 그때서야 타인이 보인다. 혜진이도 자신이 얼마나 괴물이었던가 괴롭고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 것"이라며 "하준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 게 혜진이의 큰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캐릭터가 승마 선수 출신이라서 승마 수업을 받고 직접 말도 탔다. 또 드라마 속 화려한 스타일링도 눈에 띈다. "평소엔 무채색 옷을 입어서 화려한 색상이나 큰 어깨의 옷들을 처음 입어봤다"며 "각 캐릭터 성격에 맞는 옷들을 입어서 겹치지는 않았다. 각자 준비해왔는데 색감이나 재질 등이 묘하게 어울릴 때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 "이보영·김서형, 베테랑 면모에 많이 배워…이현욱, 많이 도와줘"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이보영, 김서형의 연기에는 감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촬영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이보영 선배인데, 너무 대단하다. 밝은 성격으로 모든 스태프와 잘 지내고, 촬영에 금방 집중하는 베테랑다운 면모에 볼 때마다 감탄했다.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며 "김서형 선배는 제가 읽었던 대본보다 훨씬 더 깊은 캐릭터를 만들고 표현해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제가 카메라 공포증이 좀 있어서 카메라의 존재를 자꾸 지우려고 했죠. 그런데 이보영 선배님이 카메라와 저만 있다고 생각하라며 발상의 전환인 말씀을 해주셨어요. 또 제가 초반에 악역인데, 김서형 선배님이 악역은 외롭다고 격려해주셔서 엄청 위안이 됐죠. 배우는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며 시를 많이 읽으라고 말해주셨어요."

매서운 눈빛의 '한지용' 역의 배우 이현욱과의 투샷은 강렬했다. "오빠가 워낙 솔직하고 성격이 좋아요. 제가 초보라 많이 도와줬죠. 멘탈이 강한 면을 배우고 싶어요. 오빠랑 처음 만났을 때, 우리 둘 다 눈이 세다며 이 얼굴로 잘 할 수 있는 걸 편안하게 하면 된다고 조언해줬죠.(웃음)"

지난 2012년 연극 무대로 연기를 시작한 옥자연은 영화, 드라마로 반경을 넓혔다. 최근에는 OCN '경이소운 소문'에서 악귀가 들린 숙주 '백향희'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연극, 영화 모두 좋아한다. 연극을 먼저 시작했지만, 이후 회사를 만나고 오디션을 보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시작했다.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다"고 웃었다.

차기작은 독립영화 '사랑의 고고학'이다. 옥자연은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돼 너무 좋다. 큰 사건은 아니더라도 조용하게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라며 "독립영화를 좋아한다.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많고 전형적이지 않아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10년차 배우가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촬영 현장이 빠르고 복잡한데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경험치를 쌓을 수밖에 없다"며 "노력할 게 산더미다. 항상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보여드린 모습이 제가 가진 면 중 한 가지라면, 다른 면도 많이 있어요. 독립영화나 연극에서도 반갑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울 게 많은 배우라서 그만큼 많은 변화를 보실 수 있어요. 성장하며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625_0001489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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