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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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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일본은 외무장관과 경제 각료가 참석하는 경제판 '2+2' 회담을 열고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책정했다고 CNN과 NHK, 닛케이 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일 외무장관과 경제무역 담당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첫 경제판 2+2 대화를 가졌다.

이번 경제판 2+2에서 양국은 중러 도전을 염두에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등 에너지 안전보장, 핵심 첨단기술과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경제 안전보장에 불가결한 전략물자인 반도체의 안정공급을 향해 미일이 협력,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에너지 안전보장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제재로 일본의 LNG 조달에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미국의 셸 오일과 가스를 증산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해 중요한 첨단기술과 통신 인프라 강화에 관한 의논도 벌였다.

양국은 고속 대용량의 통신규격 5G 네트워크 확충과 해저 케이블 구축에 대해서 미일과 우호국 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경제판 2+2에는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나왔고 일본 측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참석했다.

미일 양국은 경제판 2+2 성과를 공동성명으로 정리하고 개별 과제마다 행동계획을 제시했다.

공동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이 "잔혹하고 이유 없는 부당한 침략"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런 침략이 세계의 에너지와 식량 안전보장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동성명은 "에너지 불안에 의한 어려움에 직면한 속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적시했다.

공동성명은 "전략 부문, 특히 반도체, 배터리, 중요광물에서 견고한 공급망을 갖추도록 협력하기로 했다"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주도하고자 양국이 강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고 명기하기도 했다.

양국은 연말까지 차관급 협의를 개최하고 앞으로도 연간 1차례 장관급 회의를 열어 관련 진전사항을 확인하기로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경제판 2+2 모두에 "세계 1위와 3위 경제대국으로서 모든 나라가 참여해 경쟁하고 번영할 수 있는 룰에 기반한 경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링컨 국무장관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최근의 사태가 중요한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하게 했고 "중국의 위압적이고 보복적인 경제관행이 각국의 선택을 압박하고 안전보장, 지식재산권, 경제적 독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야시 일본 외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구체적으로 국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염두에 둔 채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형태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전략적 이익을 실현하며 기존의 국제질서를 변경하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판 2+2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외교·안전보장 정책과 경제정책이 이제는 불가분하다. 이런 시대에 일미 외무 경제 각료가 긴밀히 논의, 일치된 메시지를 세계에 발신하는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거점을 새로 설치해서 양국이 공동 개발을 가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외상은 "일미 네 각료가 경제질서의 구축과 경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시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변동하는 국제경제 속에서 미일동맹의 적응력과 국제 연대를 선도하는 양국의 결의를 강력히 발신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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