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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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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번지는 등 '중동 리스크'가 날로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2일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수주 차질까지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우리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대체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다.
중동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텃밭으로 통한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그 중요성도 더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333억1000만 달러로, 2022년(310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동이 114억 달러(34.3%)로 전체 수주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도 중동 사우디아라비아가 95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주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이 중 24억 달러(44%)가 중동에서 나왔다. 다만 수주액이 1년 전 동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 연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5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분기에 국내 기업들이 확보한 주요 중동 사업으로는 ▲HD현대중공업의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달러) ▲SCG E&C의 사우디아라비아 SEPC 에틸렌 플랜트(5억달러) ▲쌍용건설의 UAE 크릭 워터스 주택(2억2000만달러)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등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지 사업장에 원자재 조달 등에 직·간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란 현지에 지사가 있는 한 건설사 직원들은 일시 귀국했으며 이스라엘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던 발전기자재 전문기업은 BHI도 철수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건이 상당수 있지만 현지 피해는 없으며 올해 추가로 추진 중인 사업은 없다"며 "아무래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있는 만큼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프로젝트 규모가 대폭 축소돼다는 소식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기업의 수주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1세기 피라미드'를 표방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 지대에 서울 44배 넓이(2만6500㎢)의 최첨단 도시를 구축하는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2년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기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 사우디아라비아에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의 터널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난에 직면, 2030년까지 3대 프로젝트 중 핵심인 '더 라인' 전체 구간 170㎞ 중 2030년까지 완공하려던 목표치는 16㎞였으나 이를 2.4㎞로 축소하기로 했다. 입주 목표 인원도 10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사업이 축소됐다기보다는 순연된다는 의미로 보고 있으며 중동은 워낙 사업 조건이 까다롭고 변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까지 인지하던 상황"이라며 "당장 네옴시티 관련 입찰 중인 프로젝트는 없지만 중국·인도 등 경쟁 국가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려면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네트워크로 승부해야 한다는 자세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2일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수주 차질까지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우리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대체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다.
중동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텃밭으로 통한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그 중요성도 더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333억1000만 달러로, 2022년(310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동이 114억 달러(34.3%)로 전체 수주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도 중동 사우디아라비아가 95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주액은 55억2000만 달러로 이 중 24억 달러(44%)가 중동에서 나왔다. 다만 수주액이 1년 전 동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 연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5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분기에 국내 기업들이 확보한 주요 중동 사업으로는 ▲HD현대중공업의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달러) ▲SCG E&C의 사우디아라비아 SEPC 에틸렌 플랜트(5억달러) ▲쌍용건설의 UAE 크릭 워터스 주택(2억2000만달러)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등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지 사업장에 원자재 조달 등에 직·간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란 현지에 지사가 있는 한 건설사 직원들은 일시 귀국했으며 이스라엘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던 발전기자재 전문기업은 BHI도 철수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건이 상당수 있지만 현지 피해는 없으며 올해 추가로 추진 중인 사업은 없다"며 "아무래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있는 만큼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프로젝트 규모가 대폭 축소돼다는 소식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기업의 수주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1세기 피라미드'를 표방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 지대에 서울 44배 넓이(2만6500㎢)의 최첨단 도시를 구축하는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2년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기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 사우디아라비아에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의 터널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난에 직면, 2030년까지 3대 프로젝트 중 핵심인 '더 라인' 전체 구간 170㎞ 중 2030년까지 완공하려던 목표치는 16㎞였으나 이를 2.4㎞로 축소하기로 했다. 입주 목표 인원도 10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사업이 축소됐다기보다는 순연된다는 의미로 보고 있으며 중동은 워낙 사업 조건이 까다롭고 변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까지 인지하던 상황"이라며 "당장 네옴시티 관련 입찰 중인 프로젝트는 없지만 중국·인도 등 경쟁 국가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려면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네트워크로 승부해야 한다는 자세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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