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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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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 우리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 대선 이후 이란 제재가 강화되거나 전쟁이 확전되면, 유가에 취약한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증가한 구입 비용이 늘어나 다른 산업으로 부담이 전가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산업경제 이슈'를 27일 발간했다.
방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양측의 전쟁은 우려 속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공습으로 확대됐지만 확전될 확률은 높지 않다"며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원인은 이스라엘 내 극우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우디-이스라엘 사이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양국이 우리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대 이스라엘 수출은 19억 달러(약 2조5936억원), 수입은 15억 달러(약 2조476억원)다. 주로 자동차와 합성 수지를 수출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수입한다. 대 팔레스타인 수출은 5400만 달러(약 737억460만원), 수입은 200만 달러(약 27억2980만원)에 그친다.
방현지 전문연구원은 "일부 품목의 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공급망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위제품은 수입액이 작거나 대부분 대체 공급망이 존재한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을 주의 깊게 추적할 필요가 있지만 이스라엘 내 물류 시스템이 대체로 회복돼 현재로서 수출입 이슈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수출 의축이 우려되지만 지난해 기준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방 전문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전쟁 확대 경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대부분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한 품목이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심리적인 요인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상승이 심화될 순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물류비와 같은 간접비용 상승에 주목했다. 그는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면서 물류비가 상승했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에는 부정적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유럽-아시아 물류 핵심인 수에즈 운하와 에너지 물류의 중추인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환승 지점과 지리적으로 근접해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다 보니 노선을 우회할 수밖에 없고 이때문에 컨테이너 운임 상승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 요금이 284% 올랐다. 다른 주요 동서부 노선 요금도 두배 이상 인상됐다.
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과 운송 기간이 늘어나는 것에 염두해 공급 차질과 가격 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테슬라와 아디다스, 스즈키 등 업체들이 운송 경로를 변경하며 비용이 상승하고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미치는 영향은 고유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우리나라는 중동산 석유 의존성이 매우 국제 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제품의 상대 가격을 올려 산업경쟁력을 약화하고 소비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영향으로는 미 대선 이후를 주목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선을 앞두고 있어 유가 상승에 민감하고 제재 시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제재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대선 이후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수 있고 유가 상승 압바깅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이란이 참전하면 유가는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유가 인상 시 생산비 상승으로 중간재 구입 비용에 따라 부담이 여타 산업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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