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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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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여동준 기자 = "그린수소로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면 RE100(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감귤이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제주도가 '2035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기지 등 관련 시설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에너지 자립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모델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 수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03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늘려야 하는데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간헐성·출력제어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에너지를 일컫는다. 생산 과정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날씨 등으로 인해 전력 생산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를 전환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적어도 문제지만,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다. 전력 계통 포화로 발전기 고장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정오에도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60%에 달해 출력제어되고 있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취임 후 살펴보니 제주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 문제와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저장 방법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됐다. 그래서 그린수소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부터 3.3㎽를 생산할 수 있는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실증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성공했다.
오 지사는 "수소 순도를 99.99%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99.9%까지는 생산해냈으나 99.99%까지 올리는 데에만 3개월이나 더 걸려 막판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북촌에 12.5㎽급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주도는 현재 수소차량으로 관용차 10대, 버스 9대, 청소차 1대를 운영 중인데, 오는 2030년까지 버스 300대, 청소차 200대로 확대하고 수소를 이용한 수소트램을 제주시에 도입해 교통난도 해결하는 게 목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주 화북2지구 5500세대를 '그린에너지시티'로 정해 에너지원을 그린수소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도시가스 배관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 지사는 "지금은 화석연료에서 감귤 비닐하우스 온도 유지용 에너지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린수소로 전환된다면 'RE100 감귤'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RE100을 선언한 모든 기업이 제주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 시장 수출을 위해 RE100을 선언한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북촌마을에서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 그 예시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유치 등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엄청나게 소모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데이터센터를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곳을 데이터센터 장소로 찾게 되는 유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에너지와 관련해 전력망,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며 "제주가 바로 미래"라고 평가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는 독일·노르웨이·덴마크·인도 등 4개국 주한 대사와 영국·네덜란드 등 2개국 주한 부대사가 참석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도 글로벌정책과장이 참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그린수소 생산단가가 높은 것이 흠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주 그린수소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하는 사업으로, 국정과제 목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만큼 생산단가가 낮아지길 바란다"며 "제주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접근해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단가가 자연스레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한국에서 수소 생산단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생산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미뤄서는 안 된다. 그런 논리라면 경부고속도로, 반도체, 철강 사업도 이뤄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를 해외에서 도입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자국에서 조달하라는 것이 국제적 가이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제주도가 '2035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기지 등 관련 시설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에너지 자립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모델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 수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03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늘려야 하는데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간헐성·출력제어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에너지를 일컫는다. 생산 과정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날씨 등으로 인해 전력 생산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를 전환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적어도 문제지만,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다. 전력 계통 포화로 발전기 고장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정오에도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60%에 달해 출력제어되고 있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취임 후 살펴보니 제주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 문제와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저장 방법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됐다. 그래서 그린수소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부터 3.3㎽를 생산할 수 있는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실증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성공했다.
오 지사는 "수소 순도를 99.99%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99.9%까지는 생산해냈으나 99.99%까지 올리는 데에만 3개월이나 더 걸려 막판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북촌에 12.5㎽급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주도는 현재 수소차량으로 관용차 10대, 버스 9대, 청소차 1대를 운영 중인데, 오는 2030년까지 버스 300대, 청소차 200대로 확대하고 수소를 이용한 수소트램을 제주시에 도입해 교통난도 해결하는 게 목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주 화북2지구 5500세대를 '그린에너지시티'로 정해 에너지원을 그린수소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도시가스 배관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 지사는 "지금은 화석연료에서 감귤 비닐하우스 온도 유지용 에너지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린수소로 전환된다면 'RE100 감귤'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RE100을 선언한 모든 기업이 제주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 시장 수출을 위해 RE100을 선언한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북촌마을에서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 그 예시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유치 등 부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엄청나게 소모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데이터센터를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곳을 데이터센터 장소로 찾게 되는 유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에너지와 관련해 전력망,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며 "제주가 바로 미래"라고 평가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는 독일·노르웨이·덴마크·인도 등 4개국 주한 대사와 영국·네덜란드 등 2개국 주한 부대사가 참석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도 글로벌정책과장이 참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그린수소 생산단가가 높은 것이 흠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주 그린수소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하는 사업으로, 국정과제 목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만큼 생산단가가 낮아지길 바란다"며 "제주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접근해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단가가 자연스레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한국에서 수소 생산단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생산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미뤄서는 안 된다. 그런 논리라면 경부고속도로, 반도체, 철강 사업도 이뤄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를 해외에서 도입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자국에서 조달하라는 것이 국제적 가이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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