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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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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상승하고 상승 폭도 급격히 커지는 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아직 추세적 상승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상승 전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면서 16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 서울의 집값 상승폭은 전주(0.20%)보다 0.04%p 늘었는데, 이는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러한 서울의 영향을 받아 수도권(0.10%→0.12%) 역시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집값 선행지표인 거래량도 서울 기준 월 5000건 이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지속되고 매도 희망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주택 공급 감소의 우려가 커지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60주 연속 오르면서 생긴 집값 상승 압력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저 연 1%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금리 정책 대출도 주택 매수 심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도권 거주자 796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상반기 조사 당시 12% 비중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세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정부에서도 현재의 집값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졌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점에 대해서 잘못된 시그널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안정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를 선 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계부채와 집값 급등을 경계했다.


그러나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는 현재의 집값 상승세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올해와 내년 공급 물량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분석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국토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집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지엽적이고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잔등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방심하고 있어선 안되겠지만 기본적인 시각은 전 정부 때처럼 집값이 몇 년간 계속 오르는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라며 "3기 신도시가 곧 착공하면 분양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만만치 않은 물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지역의) 부분적 상승은 수급 문제가 아니라 금융장세의 성격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러한 금융장세적 성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국토부는 마포, 성동 등 규제지역(용산 및 강남3구)에서 벗어난 서울 내 일부지역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부분도 일단은 추가적인 규제 없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정부가) 시장 개입을 한다고 해도 큰 효과가 있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도 날 수 있어 직접 지시는 가급적 자제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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