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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직원 두 명의 손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선 피폭이 확인됐다. 이 중 한명은 전신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오전 국회 과학통신기술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조사 결과 피폭된 두 직원의 손 피부에서 각각 등가선량 94㏜(시버트)와 240㏜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선량한도(0.5㏜)를 초과한 수치다. 그 중 한 명의 전신에서는 유효선량이 130m㏜로 선량한도(50m㏜)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방사선발생장치를 정비하던 직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됐다. 방사선발생장치란 반도체웨이퍼에 도포된 화학물질의 두께를 분석하기 위해 X선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이에 원안위는 조사에 돌입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안전장치(인터락)의 오작동으로 확인됐다. 방사선 차폐체를 열면 인터락이 작동하면서 방사선 방출이 멈추지만, 안전장치 오류로 방사선이 지속적으로 방출된 것이다. 인터락 오작동은 배선 연결의 문제로 파악된다.

원안위는 피폭자의 상태와 치료 현황 등을 추적 관찰했다. 지난 5월28일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 7월1일부터 한강성심병원과 함께 치료 및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혈액과 염색체(DNA)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실시했다. 원안위는 사고 직후 해당 장비의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사업장 내 동일 장비 7대의 정비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기흥사업장의 다른 직원들에게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최근 3년 간 정비 이력이 있는 모든 직원들의 혈액 검사 등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 6월 말 정상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일반작업자의 건강진단 결과도 정상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최근 3년 정비 이력이 있는 직원들 중에서 비정상적으로 작업을 하거나 이를 목격한 사례는 없었다. 현재 인터락 배선 연결의 어떤 부분에 오류가 있었는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한 특별 점검도 나섰다. 기흥사업장 내에 방사선 기기 관리가 잘 이뤄지는지 관련 법령도 준수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원안위는 최종 점검 결과를 다음달 말 공개한다. 이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오는 10월 행정처분과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피폭 사건은 방사선 차폐체를 열어 웨이퍼 이송장치를 수리하다 발생한 만큼 정상 사용 중에는 피폭될 우려는 없다"며 "피폭자 2명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와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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