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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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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신혼집으로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는 대출규제가 계속될 것 같고 금리인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우선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사더라도 내년 상반기 전후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서울 거주 30대 예비부부 A씨)

정부의 전방위적 대출규제 및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매 거래량 및 매매가격 상승폭도 축소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조정 폭은 지난해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에서 101.0으로 하락했다. 서울 매수심리는 지난 8월12일 104.8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꺾여 지난주 101.0까지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높을수록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에 따라 실제 매매가격 상승폭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를 기록하며 전주(0.11%) 대비 0.02%p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0.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첫째주(0.09%) 이후 20주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위축세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정부의 전방위 가계 대출 규제, 그리고 이에 발 맞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9023건(계약일 기준)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월 들어 6331건으로 줄어든 뒤 9월에는 현재까지 신고분이 2893건에 그쳤다.

특히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 대상(9억원 미만)에서 벗어나는 9억~15억원대 중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9~10월 사이 27.6%를 기록, 지난 7∼8월(33.7%)보다 6%p 이상 비중이 급감하기도 했다. 15억∼30억원대 거래 비중도 7∼8월 19.2%에서 9∼10월은 15.1%로 4%p가량 줄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문턱을 높이면 주택 수요가 줄어 당장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다"며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 9월 대출 규제 이후 연말께부터 서울 아파트 시장에 조정이 온 것과 유사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올 4분기도 지난해처럼 거래 위축 흐름은 비슷할 수 있으나 가격 조정폭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선 것은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금융시장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연 5%를 돌파할 만큼 채권 시장에서 발작이 있었으나 지금 채권시장은 안정국면"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와 한국은행이 금리를 각각 0.5%p, 0.25%p씩 낮추기도 했고, 공급부족에 대한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도 지난해보다 강하다보니 서울 아파트 값은 연말쯤 약세로 전환되더라도 지난해만큼 큰 조정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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