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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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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예, 선도지구 지정됐고요. 아직 오르진 않았는데 거둬들이는 분위기에요. 20%는 올릴 거 같습니다."

28일 경기 고양시 마두동 강촌마을5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매물을 묻는 전화 응대에 바빴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위주로 꼭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도 이전보다 호가를 1000만원은 올려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로 13개 구역 3만5987가구를 선정한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일산신도시는 재건축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경기 고양시에선 ▲백송마을(1·2·3·5단지) ▲후곡마을(3·4·10·15단지) ▲강촌마을(3·5·7·8단지) 등 3개 구역, 8912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3·5·7·8단지는 마두역 바로 앞 초역세권으로, 일산 선도지구의 40.5%(3616가구)를 차지하는 선도지구 대장격인 단지다.

부동산 상승기 8~9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진 않은 상태다. 강촌마을 3단지 전용면적 134㎡의 경우 지난 9월 7억25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5월 최고가(9억7500만원)와 비교하면 아직 2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었다.

마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촌마을은 용적률 160%대여서 자체 재건축으로 가도 될 정도라는 말이 많았다"며 "재건축에 기대감이 높아서인지 어제 발표되고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도 "일산에서 선도지구 지정은 오랜만에 나온 호재"라며 "강촌마을 국민평형(84㎡)이 2년 전에는 8억원까지 가다가 6억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올해 초부터 선도지구 얘기로 슬슬 오르면서 6억5000만원에서 7억원대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백석동 백송마을1·2·3·5단지도 선도지구 지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백석초, 백석고가 가깝고 학원가가 가까워 고등학교까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가 선호하는 곳이라는 게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백송마을5단지 전용 84㎡도 9월 4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최고가(6억5000만원)의 7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백송마을5단지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가 많이 늘었는데 대부분 실제 사거나 팔고 싶어서 전화했다기보다는 내 집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기대감에 고객인 척 물어오는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지역 분위기를 물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3·4·10·15단지는 경의중앙선 일산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주변에 신일초, 신촌초, 오마초가 있어 자녀를 키우기 좋고, 대형 평수 위주로 대지지분이 많다는 이점이 있다.

후곡마을3단지 현대 전용 101㎡의 전고점은 2022년 8억6000만원으로, 최근에는 8월 같은 평형이 7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에는 선도지구 선정을 축하한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는 발표 이후에도 조용하다. 문의도 그렇게 늘었다고 체감되진 않는다"고 했다.


선도지구 지정 단지들은 모처럼 나온 호재를 반기면서도 사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3기 신도시(창릉) 개발에 이어 대곡역세권 그린벨트 해제까지 겹친 것을 우려하는 기색도 있었다.

마두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속 일산 쪽에는 집을 짓기만 하니 가격이 오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고, 일산동의 중개업소도 "대곡역세권 때문에 발표 이후에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없진 않다"고 말했다.

다른 선도지구 지역에 비해 낮은 기준 용적률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다. 일산 신도시 기준 용적률은 300%로 분당(326%), 평촌·산본(330%), 중동(350%) 등 선도지구를 통틀어 가장 낮다. 이에 일산재건축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지난 9일 일산동구청 앞에서 기준 용적률 상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백석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산만 용적률이 다른 건 화나는 일"이라며 "기준 용적률 300%도 단지에 따라서 2종 주거지역, 3종 주거지역으로 용적률 상한이 각기 다른데 종상향을 해서 평균 300%로 맞춘다는 것인지 어떻게 한단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는 "대지지분이 많은 큰 평수와 달리 소형 평수는 분담금으로 3~4억원을 내라고 하면 하지 않을 집이 많다"며 "나이 든 집주인이면 그 돈을 내느니 재건축을 안 할 거여서 추정 분담금이 나올 때 또 한 번 출렁일 거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선도지구 정비사업 타임라인으로 제시한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났다.

일산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단 사업까지 10년은 걸릴 거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이주 시기를 알 수 없는 집주인들로선 전세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결정되면 이주해야 한다는 특약을 걸었다가 전세계약이 결렬된 경우도 있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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