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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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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까지 고려해야 하는 연준이 이번에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연준, 내일 통화정책 발표…시장은 스몰컷 유력시
연준은 17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후 내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기준금리와 관련된 결정을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재차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빅컷)과 11월(스몰컷)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97.1%로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61.9%였던 스몰컷 전망치는 한 달 새 급등한 모양새다. 38.1%에 달했던 동결 기대치는 같은 기간 2.9%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다. 만약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스몰컷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4.25~4.5%에 머물게 된다.
이는 연준이 지난 9월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내놨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4.375%와 상응하는 수준이다.
◆최근 경제지표선 '인플레 재가열 조짐'…"금리 인하 근거 덜 명확"
그러나 최근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돌거나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동결 또는 인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연준이 통화정책 준거 지표로 사용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멈추고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였으나, 연간 상승률로 보면 지난 9월 2.4%, 10월 2.6%, 11월 2.7%로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연간 상승률은 지난 9월 1.9%를 기록한 이후, 10월엔 2.4%, 11월엔 3.5%로 엑셀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CPI와 PPI 등 연준이 금리 정책 결정 전 주시하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근거는 덜 명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자산 가격이 빠르게 뛰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은 WSJ에 주식과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연준이) 그 불에 기름을 붓겠나.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사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딘 마키도 "인플레이션은 그들(연준)이 원했던 만큼 억제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 금리를 계속 낮추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에스터 조지 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최근 들어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둔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노컷'(금리 인하 없음)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관세·세금인하' 등 공언한 트럼프의 복귀도 변수…금리 동결 필요성도 대두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칼날'을 겨누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도 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미국 내 마약 문제 원인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돌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또 그는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및 법인세 인하 등 확장적·공격적 재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향후 몇 년 동안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에릭 로즌그렌은 WSJ에 "1월20일에 일어날 일(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무시한 채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내가 지금 위원회에 투표 위원으로 앉아 있다면, 금리 인하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도 현재 경제 상황과 내달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등을 모두 감안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적어도 그대로 두는 것이 완벽한 처방처럼 들린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까지 고려해야 하는 연준이 이번에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연준, 내일 통화정책 발표…시장은 스몰컷 유력시
연준은 17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후 내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기준금리와 관련된 결정을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재차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빅컷)과 11월(스몰컷)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97.1%로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61.9%였던 스몰컷 전망치는 한 달 새 급등한 모양새다. 38.1%에 달했던 동결 기대치는 같은 기간 2.9%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다. 만약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스몰컷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4.25~4.5%에 머물게 된다.
이는 연준이 지난 9월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내놨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4.375%와 상응하는 수준이다.
◆최근 경제지표선 '인플레 재가열 조짐'…"금리 인하 근거 덜 명확"
그러나 최근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돌거나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동결 또는 인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연준이 통화정책 준거 지표로 사용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멈추고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였으나, 연간 상승률로 보면 지난 9월 2.4%, 10월 2.6%, 11월 2.7%로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연간 상승률은 지난 9월 1.9%를 기록한 이후, 10월엔 2.4%, 11월엔 3.5%로 엑셀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CPI와 PPI 등 연준이 금리 정책 결정 전 주시하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근거는 덜 명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자산 가격이 빠르게 뛰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은 WSJ에 주식과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연준이) 그 불에 기름을 붓겠나.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사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딘 마키도 "인플레이션은 그들(연준)이 원했던 만큼 억제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 금리를 계속 낮추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에스터 조지 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최근 들어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둔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노컷'(금리 인하 없음)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관세·세금인하' 등 공언한 트럼프의 복귀도 변수…금리 동결 필요성도 대두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칼날'을 겨누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도 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미국 내 마약 문제 원인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돌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또 그는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및 법인세 인하 등 확장적·공격적 재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향후 몇 년 동안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에릭 로즌그렌은 WSJ에 "1월20일에 일어날 일(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무시한 채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내가 지금 위원회에 투표 위원으로 앉아 있다면, 금리 인하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도 현재 경제 상황과 내달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등을 모두 감안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적어도 그대로 두는 것이 완벽한 처방처럼 들린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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