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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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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있었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절차에 맞춰 CAS에 제소하겠다. 다시는 국제 빙상계 및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는 7일 1000m 준결승에서 각각 조 1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 판정을 결승에 가지 못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CAS는 스포츠와 관련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984년 설립된 국제기관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불거지는 선수 자격 시비, 약물 시비, 판정 시비 등의 분쟁을 주로 다룬다.

한국 스포츠가 심판 판정 시비로 CAS 제소를 결정한 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계제초 양태영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양태영은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57.774점을 받아 57.823점을 기록한 폴 햄(미국)에게 0.049점 차로 뒤지며 금메달을 놓쳤다.

그런데 이후 심판의 오심이 드러났다. 심판 1명이 양태영의 평행봉 점수에서 가산점 0.2점의 연기를 0.1점으로 잘못 계산한 것.

이후 국제체조연맹(FIG)은 심판의 오심과 그로 인해 양태영이 손해를 입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주심과 기술심판 등에게 징계를 내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당시 한국 스포츠계는 제소 경험 부족으로 절차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결국 CAS는 기각을 결정했다.

CAS는 "승부 조작, 심판 매수가 아닌 실수에 따른 오심의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심판의 단순 실수라고 본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의 신아람도 억울한 판정으로 눈물을 터뜨렸다.

신아람은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심판이 마지막 1초를 너무 길게 적용해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동시타가 두 번이나 나오는 동안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결국 세 번째로 재개된 경기에서 점수를 내줘 패했다.

정상적인 진행이었다면 시간이 흘러 신아람의 승리로 끝났어야 할 경기였다.

국제펜싱연맹(FIE)은 "기술위원회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규정을 확인하고 관련자의 진술을 분석해 한국의 항의를 기각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결론이 내려졌다고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 기간내에 항의에 대응하는 공식기구인 기술위원회는 한국의 항의가 근거 없다고 결론지었다. 규정에 따라 최종 결정권을 가진 심판이 하이데만의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쇼트트랙 판정 이슈에 대한 국제빙상연맹(ISU)의 답변과 유사하다.

ISU는 전날 한국과 헝가리의 판정 항의에 대해 "언급한 규정과 상관없이 주심은 비디오 심판과 함께 재검토했고, 최종 결정을 고수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은 CAS 제소를 검토했지만 "판정에 부정이 개입하거나 의도적인 잘못이 아니면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조언에 따라 끌고 가지 않았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피겨의 김연아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판진의 채점 기준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들끓었고, ISU에 제소했으나 기각됐다. 대한체육회와 빙상경기연맹은 CAS에 가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심판의 판정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제소한다 해도 판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 판정이나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의도성을 확인한다는 것도 모호하다.

ISU 국제심판인 최용구 쇼트트랙 지원단장은 쇼트트랙 판정 이슈와 관련해 "(추후에도 오심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 하는 순간 심판진의 모든 것이 밑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정말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유감' 정도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경기 운영, 판정 시비가 아닌 부분에선 일부 CAS를 통해 구제받은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수영의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이미 도핑 자격정지 징계가 풀렸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같은 해 CAS는 선수의 손을 들어줬고, 박태환은 리우에 갈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박종우가 CAS 재판대에 섰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행위로 판단했다. 박종우에게 IOC 헌장 50조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차별적 선동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정이 적용됐고, 동메달을 받지 못했다.

CAS 제소 끝에 박종우는 뒤늦게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여자 400m, 1600m 계주에서 미국이 각각 동메달,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이후 함께 뛰었던 매리언 존스(미국)의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IOC가 계주팀 모두의 메달 박탈을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 계주팀 선수들은 존스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모두 처벌을 받는 건 부당하다며 CAS에 제소했고, CAS는 2010년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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