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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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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됐지만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손호영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경기만 더 치면 박정태 선배님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거기까지인 것이다"며 "이미 지나간 일이다. 어제 숙소에 다 버려두고 왔다"고 밝혔다.

"30경기 연속 안타에도 너무 만족한다. 재미있었다"면서도 "다만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욕심을 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1경기만 더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면 박정태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 시즌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박정태는 199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KBO리그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작성한 39경기다.

하지만 손호영은 21일 키움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면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중단됐다.

1회 우익수 뜬공, 4회 볼넷,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손호영은 8회 무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2루수 방면에 느린 타구를 날린 손호영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타구가 먼저 1루에 도착했다. 비디오 판독을 거친 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롯데가 2-5로 끌려가던 9회 손호영이 마지막 타석에 설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9회 2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출루하면 손호영이 한 번 더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고승민의 빗맞은 타구를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이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해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손호영도 전날 8회 타석에서는 기록에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손호영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의식이 되더라. 나답지 않게 너무 밀어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한 경기만 더 치면 박정태 선배님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의식이 되기는 했다"고 말했다.

8회 슬라이딩을 했던 상황을 떠올린 손호영은 "내가 봐도 너무 볼을 쳤다. 타구가 느려서 빨리 뛰면 세이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날렸다"며 "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디오 판독까지 해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9회 대기 타석에서 고승민의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며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손호영은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며 "아쉽기는 했지만, 내가 그전에 못 쳤던 것이다. '나는 여기까지'라는 생각만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물론 고승민이 쳤다면 모르는 일이었겠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인 30경기에서 손호영은 121타수 4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했다.

44개의 안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손호영은 "LG 트윈스전에서 김대현의 공을 쳐서 역전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SSG 랜더스전에서 1회 2타점 역전타를 친 것도 떠오른다"고 돌아봤다.

비록 박정태의 기록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손호영은 김재환(두산)과 함께 KBO리그 연속 경기 안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호영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인생역전'이다.

201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손호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 등으로 LG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손호영은 개막 직후인 올해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이적 후 손호영은 반전을 선보였다. 올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324 8홈런 35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기록 중이다.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그에게 타 팀 감독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잡초처럼 견디고 롯데에 가서 그런 활약을 펼쳤다. 타 팀 선수이지만 야구 선배로서 뿌듯하다. 손호영이 그런 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다른 2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손호영은 "친한 동생들도 응원을 해준다. '롯데에서 잘하고 있으니 너무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다른 선수들이 좋은 날이 오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스스로 뿌듯함도 느낀다"며 미소지었다.

"지난해 야구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한 손호영은 "지난해 한계를 느꼈고, 올해 편하게 하다가 야구를 그만둘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 방출돼도 모를 나이라 편하게 즐기다 떠나자는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롯데에 오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롯데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에서 쾌속질주를 펼치고 있지만 손호영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이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손호영은 "여전히 100경기 출전이 목표다. 두 자릿수 홈런은 하다보면 되는 것이지 의식해서는 안된다"며 "타격감이 떨어질까봐 걱정되지만 똑같이 경기를 치러나가겠다.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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