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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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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남자 계영 800m 결승을 6위로 마친 뒤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황선우(21·강원도청)의 표정은 침통했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겪은 그는 계영 800m에서도 저조한 기록이 나오자 충격을 좀처럼 지우지 못했다.

"올림픽 무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5시15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6·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김우민(23·강원도청), 황선우(21) 순으로 헤엄쳐 7분07초26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경쟁한 9개국 가운데 6위다. 한국 경영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은 불발됐다.

순위를 떠나 기록 자체로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아시아기록이자 한국기록인 7분01초73에 크게 못 미쳤다.

마지막 영자로 나서 역영을 펼친 황선우는 본인이 맡은 200m 구간에서 1분45초99에 그쳤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이자 한국기록인 1분44초40에 크게 뒤떨어지는 기록이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에 '샛별'의 등장을 알렸던 황선우는 두 번째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예선 4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전체 9위가 돼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이날 나선 자유형 100m 예선에서도 턱걸이로 준결승행 티켓을 땄다. 예선에서 48초41을 기록하고 전체 16위가 돼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황선우는 계영 800m 결승에 집중하고자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는데, 계영 800m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파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미흡한 결과가 나와 저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아쉬워할 것 같다"며 "파리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보여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울었느냐'는 질문에 애써 웃으며 "속으로 울고 있다"고 답했지만, 믹스트존에 들어서며 눈물을 보였던 황선우였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데도 저조한 기록이 나왔다. 황선우 본인이 가장 답답하고, 당황스러울 터였다.

황선우는 "감기나 몸살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나도 잘 모르겠더라"며 "답답하고 스스로 크게 실망했다.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부담이나 긴장감에 억눌린 것이 과부하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기에 황선우의 답답함은 더했다.

"올림픽이니 긴장은 되지만, 너무 긴장해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지는 않다. '황금세대'라는 표현이 부담이 되기보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 됐다"며 "연습할 때 페이스도 괜찮았다. 큰 자신감을 안고 온 파리 올림픽이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자유형 200m 준결승 탈락 이후에는 충격파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충격이 크긴 했지만 이미 끝난 것을 빨리 잊어버리자는 마음이 컸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인지라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는 레이스 운영이 잘 됐고, 체력 안배를 하면서 결승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그간 세운 계획들이 도미노처럼, 하나씩 무너졌다. 그걸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 황선우가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부족하다'였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지금까지 걸어온 수영의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모이는 올림픽 무대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정말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에도 여전히 전성기다.

황선우는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 이번 결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겠다. 재정비하는 마음으로 부족함을 채우겠다"며 "내년, 내후년, 그리고 더 나아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시 한 번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남자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당연히 출전할 것이다. 혼계영 멤버들과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멋있는 레이스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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