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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하근수 기자 = 부상 이슈가 있는 손흥민(32·토트넘)을 뽑은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겠댜며 플랜 B까지 구상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출전할 26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10월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이번 2연전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중요한 일정인 만큼 홍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명단과는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선수는 7명이 달라졌지만, 기존 핵심 자원들은 그대로 발탁됐다.

부상 이슈가 있는 손흥민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 도중 몸에 불편함을 느껴 71분만 뛰고 교체됐던 손흥민은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EPL 6라운드 원정 경기(3-0 토트넘 승)에선 아예 명단서 빠졌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중요한 일정을 앞둔 만큼 손흥민을 뽑았다.

그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직접 소통했다. 본인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었다. 무리시켜서 선수가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출전할 몸 상태가) 되지 않을 것에 대해 플랜 B는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10월 경기는 우리가 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상대 역시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좋은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지난 경기를 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해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내달 6일 오후 9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한 뒤 곧장 요르단으로 출국한다.

해외파의 경우, 요르단에서 별도로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10월 대표팀 명단 배경은.

"이번 10월 경기는 우리가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지난 경기를 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해 구성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 중 대체로 한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유일하게 황희찬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황희찬을 뽑은 이유는 대표팀은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와서 새롭게 (스타 선수가) 탄생하는 과정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힘을 얻어 돌아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황희찬은 (9월 A매치 당시) 팀에 들어와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소집했다. 물론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인지 소통해 어떻게 쓸지 생각할 예정이다.

-손흥민 못 뛰게 될 경우, 플랜 B 가동하나.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무리시켜 선수가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되지 않을 것에 대해 플랜 B는 준비했다."

-국회 현안 질의로 출장 못 갔다고 했는데, 그게 이번 명단에 영향이 있었나.

"대체로 주앙 코치가 유럽에 나가 선수를 체크했다. 그 선수들이 이 안에 포함이 됐다. 더 중요한 건 유럽에 30여 명의 선수들이 있는데,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를 제외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라고 할 수 있는 지원들이다. 굉장히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명단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보고 싶은 선수도 많이 있었다. 앞으로 더더욱 그 선수들을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했으면 꾸준히 지켜봐야 될 거로 생각한다."

-세대교체 주안점은.

"첫 경기가 어웨이고 다음이 홈 경기다. 아무래도 시차와 선수들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차에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에 젊은 선수도 기존 선수도 마찬가지다. 경기력을 체크하다 보니 권혁규는 어제 저녁에도 70분 이상 경기를 뛴 걸 확인했다. 지금 당장 그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의 측면에선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1차 소집에도 2~3명의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미래를 위해서 꾸준히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김영권 제외됐는데, 김민재 파트너는.

"김영권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김영권을 뺏기 때문에 '다시 못 들어오는 거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지만,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금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이번 원정은 중동에 나가 있는 선수들로 구성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어느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조합적인 부분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조합을 찾는 게 대표팀의 또 다른 숙제다.

-손흥민이 못 뛰면 엄지성, 배준호 활용이나 대체 선수 발탁을 고려하나
"두 가지 다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 포지션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도 뛸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또 추가 선발을 할 수도 있다.

-용인 미르스타디움 잔디가 좋은데, 경기력을 기대해도 될까.

"모든 선수가 (지난 9월 A매치 당시)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물론 축구협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전달한 건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단 의견이 있어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내가 들은 건 용인 잔디가 가장 좋아 결정했다고 들었다."

-여전히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데.

"나도 답답하다. 특히 이번에 국회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억울한 것도 있다. 나는 분명 '그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냐'해서 그렇다고 했고, '어떤 평가를 받았냐'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수락했다'고 했다. 이제 국회에 가서 내가 들은 것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전화로 동의했냐, 안 했냐 등이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축구협회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안 된다면 가장 문제 시 되고 있는 10차 회의록을 언론의 평가를 받아 투명하게 검증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축구협회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

-9월 A매치 보완점은.

"9월 경기 보완점은 역시 선수들의 회복 능력이다. 하루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나갔는데 회복 능력이 좋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었다. 피로도 이런 것들을 좀 전체적으로 고려를 했다. 스트라이커에 대해 고민했다. 주민규, 오세훈이 지난 1, 2차전에 들어와서 뛰었다. 경기 내용적으로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 없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공격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후보로 고려했던) 이영준도 계속 득점하고 있고 코치가 직접 가서 미팅도 했다. (이번에 뽑힌) 오현규와 이영준은 스타일이 다른 부분도 있다. 오현규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지만 많이 득점하고 있다.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 데 다른 옵션이 있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 이번엔 오현규를 뽑았다. 이영준도 마찬가지고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계속 관찰해야 할 것 같다.

-향후 유럽 출장 계획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유럽에 있는 주앙 코치가 (선수들을 보고 있다). 나도 이번에 가서 보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10월에는 가서 다음 스텝으로 어떤 게 필요한지 선수들과 전체적으로 면담할 것이다. 특히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를 만나 예를 들어 사기를 올려줄 필요도 있다.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향후 몇 년 뒤엔 그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여줘야 한다. 감독이나 단장과 면담을 통해 선수의 미래와 관련해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강인 가짜 9번 활약 봤는지.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클럽팀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면서 이해할 수 있는 전술적인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 명단에서) 7명의 변화를 줬는데 이것 역시 얼마 되지 않은 대표팀의 큰 폭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준비할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이틀 뒤 문체부 중간 결과 발표가 있다.

"문체부 절차이기 때문에 내가 말씀드릴 수 없다. 결과가 나온 뒤에 생각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축구협회와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모르지만, 나한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 어떻게 치르냐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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