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리벤지 매치'…LG 임찬규 vs KT 엄상백, 5차전 재격돌[준PO]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와 KT 위즈 엄상백이 재대결을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최종전엔 2차전에 나섰던 토종 선발 투수들이 다시 나선다.

LG 임찬규와 KT 엄상백은 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최종 5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나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양 팀의 두 토종 선발 투수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중책을 떠안게 됐다.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두고 결전의 날을 5차전으로 미룬 KT는 엄상백을 내세워 '마법의 역전승'을 노린다. 엄상백 역시 2차전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엄상백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공 13개로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2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지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현수와 박동원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정리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3회 박해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와 이중 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4회엔 1루수 문상철의 송구 실책까지 더해져 총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KT는 LG에 2-7로 패하며 1차전 승리로 잡았던 리드를 놓치고 말았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 29경기에서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선 총 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3을 작성했다.

엄상백은 이번 5차전을 통해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리와 2차전 패배의 설욕, 그리고 팀의 PO 진출을 동시에 노린다.

LG는 2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임찬규를 최종 5차전에도 내보내며 시리즈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1.69로 선전, 2차전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2차전에서 임찬규는 2회초 2사를 먼저 잡고 배정대와 황재균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줬고, 3회초에도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 경기 초반 2실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4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5회는 삼자범퇴로 잡으면서 중심을 되찾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LG의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내며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임찬규는 올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 KT를 상대로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2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승리를 노리고 있다.

두 팀은 지난 4차전 11회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불펜 투수들을 많이 소모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KT 황재균과 LG 김현수 등 시리즈 초반 부진했던 각 팀 베테랑 타자들의 공격력도 살아난 만큼, 이날 임찬규와 엄상백의 활약이 각 팀의 PO 진출을 위한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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