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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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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창단 11년 만에 프로축구 FC안양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선 전천후 미드필더 김정현이 환하게 웃었다.

안양은 2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62가 된 안양은 2경기가 남은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2012년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프로 데뷔한 김정현은 광주FC, 성남FC,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2022년 7월 안양으로 임대 이적했다.

안양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23년 1월 완전 이적했고,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31경기에 나선 그는 2골 2도움을 올렸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정현은 유병훈 감독에겐 없어선 안 될 핵심 자원이었다.

상대 전술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을 오가며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승격 도전에 대한 스트레스로 안면마비가 와 이탈하기도 했다.

다행히 빠르게 복귀한 김정현은 시즌 막판 안양이 우승을 확정하는 데 공을 세웠다.

김정현은 승격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나 "팀의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창단 11년 만에 첫 우승 멤버가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은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그래서 더 원팀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조직력이란 이런 부분이 올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참 형들이 중심을 정말 잘 잡아줬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 또 감독님이 처음이었지만 전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양 승격을 지휘한 유병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노상래 팀 매니저와 부인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눈물을 터트렸다.

김정현은 "매니저 형의 암 투병은 두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 팀 매니저로서 뒤에서 묵묵히 희생을 많이 해줬다. 선수로서 최대한 빨리 승격을 확정해서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늦어진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제 목표를 이뤘으니까 편하게 수술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 부인의 투병 사실은 지금 알게 됐다"며 "워낙 선수들한테 티를 내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

시즌 도중 안면마비로 고생한 김정현은 "(지난 9~10월에) 3연패하고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는데, 스스로를 좀 짓눌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쉬기보다 오히려 운동장에 나가사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고 이겨내려 하니까 금방 상태가 좋아졌다"며 "지난 라운드에서 전남과 1-1로 비기고 다시 마비가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오늘 승격했으니, 앞으로 계속 괜찮아질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 눈물이 많다는 김정현은 이날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원래 눈물이 많은데, 오늘은 그냥 무덤덤했던 것 같다"며 "기쁨의 술 한잔하고 싶지만, 안면마비가 또 올까 봐 못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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