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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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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 시상식에 참석한 '타이거즈 레전드' 정회열 동원대 감독의 가슴에는 'KIA 타이거즈 정해영 가족'이라는 이름표가 달려있었다.
정해영(23)의 아버지로 시상식을 찾은 정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시상식은 한 번 가봤는데 아들 덕에 큰 규모의 시상식에 참가해 기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작성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히 지킨 정해영은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타이틀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22세 8개월 1일)로 통산 10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창용불패' 임창용이 2000년 작성한 종전 기록인 23세 10개월 10일을 뛰어넘었다.
KIA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큰 힘을 더한 정해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키며 포수 김태군과 기쁨을 포옹을 나눴다.
정 감독도 31년 전 누렸던 짜릿함이었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우승할 당시 포수로 뛰었던 정 감독은 우승 확정 후 마운드로 달려가 선동열과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들 덕에 이런 큰 시상식을 다 와봤다"고 말한 정 감독은 가슴에 달린 이름표를 바라보면서 "이런 이름표를 달아줘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해영은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시니까 나도 좋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들이 KIA에 입단하던 4년 전에 앞으로 (정)해영이가 '정회열의 아들'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영의 아버지'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해영이가 프로에 데뷔할 때 오늘같은 장면을 꿈꿨다. 아들이 대견하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포수 출신인 정 감독은 마무리 투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 감독은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앞선 투수들의 결과를 모두 날릴 수 있다. 그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일 것"이라며 "해영이가 그런 중압감을 잘 이겨내고 결과를 내서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아버지의 존재는 정해영에게도 큰 힘이 된다.
정해영은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아버지가 포수 출신이고, 나는 투수라서 잘 통하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 고집을 부릴 때도 있는데, 아버지의 조언이 와닿다 보니 많은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정 감독에게 '정해영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것에 대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고 농담하며 웃은 정해영은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아들이 인성까지 갖춘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롱런'하기를 응원했다.
정 감독은 "최연소 100세이브를 했는데 최연소 기록을 더 썼으면 좋겠다. 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서 야구 못지 않게 인간성도 좋은 해영이가 됐으면 한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또 야구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야구하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분명 실패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도 빠르게 회복하고, 담대하고 일어설 수 있는 야구 선수이자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은 또 다른 효도도 준비 중이다. 우승 보너스가 나오면 선물을 할 생각이다.
그는 "아버지께 차나 시계를 선물해드리고 싶다. 차를 드린다면 기아차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정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시계도, 차도 좋다. 대만족이다. 참 행복하다"며 아들의 선물을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정해영(23)의 아버지로 시상식을 찾은 정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시상식은 한 번 가봤는데 아들 덕에 큰 규모의 시상식에 참가해 기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작성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히 지킨 정해영은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타이틀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22세 8개월 1일)로 통산 10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창용불패' 임창용이 2000년 작성한 종전 기록인 23세 10개월 10일을 뛰어넘었다.
KIA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큰 힘을 더한 정해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키며 포수 김태군과 기쁨을 포옹을 나눴다.
정 감독도 31년 전 누렸던 짜릿함이었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우승할 당시 포수로 뛰었던 정 감독은 우승 확정 후 마운드로 달려가 선동열과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들 덕에 이런 큰 시상식을 다 와봤다"고 말한 정 감독은 가슴에 달린 이름표를 바라보면서 "이런 이름표를 달아줘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해영은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시니까 나도 좋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들이 KIA에 입단하던 4년 전에 앞으로 (정)해영이가 '정회열의 아들'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영의 아버지'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해영이가 프로에 데뷔할 때 오늘같은 장면을 꿈꿨다. 아들이 대견하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포수 출신인 정 감독은 마무리 투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 감독은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앞선 투수들의 결과를 모두 날릴 수 있다. 그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일 것"이라며 "해영이가 그런 중압감을 잘 이겨내고 결과를 내서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아버지의 존재는 정해영에게도 큰 힘이 된다.
정해영은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아버지가 포수 출신이고, 나는 투수라서 잘 통하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 고집을 부릴 때도 있는데, 아버지의 조언이 와닿다 보니 많은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정 감독에게 '정해영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것에 대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고 농담하며 웃은 정해영은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아들이 인성까지 갖춘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롱런'하기를 응원했다.
정 감독은 "최연소 100세이브를 했는데 최연소 기록을 더 썼으면 좋겠다. 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서 야구 못지 않게 인간성도 좋은 해영이가 됐으면 한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또 야구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야구하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분명 실패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도 빠르게 회복하고, 담대하고 일어설 수 있는 야구 선수이자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은 또 다른 효도도 준비 중이다. 우승 보너스가 나오면 선물을 할 생각이다.
그는 "아버지께 차나 시계를 선물해드리고 싶다. 차를 드린다면 기아차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정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시계도, 차도 좋다. 대만족이다. 참 행복하다"며 아들의 선물을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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