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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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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가 노래하는 동안 11명의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가황 나훈아(74 또는 77)는 27일 오후 3시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연 은퇴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현 윤석열 대통령까지 역대 11명의 대통령 사진을 한 화면에 띄운 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공연은 나훈아 가수 일대기를 정리하는 형식이었다. 기차가 달리는 영상이 상영됐는데 그의 데뷔해인 1967년으로 시작해서 2024년 멈췄기 때문이다. 과소문 루머 관련 기자회견을 한 2008년부터 컴백 콘서트를 연 2017년까지 기간엔 기차가 수면 아래를 잠수하며 가로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공연을 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 속에서 정말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뭐가 있겠노 하고 생각을 해봤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1997년 5월 방송된 SBS TV '나훈아 그리고 소록도의 봄'을 꼽았다. SBS가 유튜브 채널에도 올린 영상이다. 한센병 환자들은 한 때 소록도에 격리돼 있었다. 나훈아는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부정적인 그 때 위로 공연을 갔었다.

나훈아는 "마음 아픈 곳이지예. 그때만 해도 우리가 무지해서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고 그랬습니다마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는데도 그랬기 때문에 더욱이 제가 가서 공연하는데 정말 가슴 찡하고 마음 아프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노래하는 중간에 제일 중한 환자 제일 환자분들이 바로 앞에 이렇게 쫙 앉아 있었습니다. 환자 한분이 저한테 신청곡을 하나 신청했는데 제가 내려가서 그 신청한 여인을 끌어안고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또 나훈아는 지난 1996년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홀 공연도 언급했다.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르는 와중에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친 유명한 일화다. 이후 일본 우익 세력이 나훈아에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그래 '죽여봐라. 죽어 보자' 그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겁 없이 했다. 원래 제 성질이 가수 하면 안 되는 성질"이라고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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