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4
  • 0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솔로 가수 츄(24·김지우)는 특유의 에너지로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예능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낼 정도다. 이제 그는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투영한 곡으로 가수로서도 인정받으려 한다. 어떤 색을 섞어도 자신만의 천연 색을 띠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츄가 솔로로 앨범을 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솔로 데뷔 앨범 '하울(Howl)'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다크한 콘셉트로 반전을 주고 섬세한 보컬에 집중했다.

두 번째 미니 앨범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는 이전 앨범과 180도 상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화책을 뚫고 나온 것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가 앨범에 녹아들었다. '히어로 소녀'라는 콘셉트는 츄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저와 가장 닮아있는 모습이에요. 자신 있기도 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편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돼요."

동명의 타이틀곡은 트로피를 향해 쫓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노래다. 리드미컬하고 통통 튀는 멜로디의 일렉트로 팝 곡이다. K팝 히트곡 메이커 라이언전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츄는 큰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을 트로피로 비유해 자신을 표현했다.

"처음 가이드를 들었을 때 이 곡이 인기가 많았던 곡이었다더라고요. 저한테 와줬으면 하는 욕심이 났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저에게 선물같이 와줬고요. 타이틀로 결정됐을 때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있었는데 환호성을 질렀어요. 마음을 엄청 졸였었거든요."

츄는 엉뚱 발랄한 가사를 에너지 있는 싱잉 랩으로 소화했다. 자칫 난해하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을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했다. 츄도 처음에는 가사를 받고 놀랐다고. "이게 나에게 온 시련인지 기회인지 생각하다가 애증의 관계가 됐어요. '하울'은 제가 드러내지 않고 싶은 분위기여서 애증의 관계였다면, '스트로베리 러시'는 어렸을 때 저의 모습 다시 꺼내오는 것 같았어요. 이 노래를 듣고 잊고 지내다가도 다시 생각나고 그러더라고요. 중독성을 유발하는 곡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난해한 가사가 득이 된 거죠."(웃음)

타이틀에서 캐릭터성을 강조했다면, 수록곡에서는 다양한 보컬 색을 보여주는 데 신경 썼다. 수록곡 '허니비(Honeybee)'에서는 츄의 따뜻하고 맑은 보컬을 들을 수 있다. 평소 또랑또랑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힘을 빼고 차분하게 분위기를 이어간다. 츄는 "커버 곡만 해보다가 제 노래로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애착이 가는 곡이다. 후속곡이 정해진 건 없지만 팬들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그간 츄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보컬 실력을 보여주며 가수로서 모습을 각인시키려 했다. 하지만 4~5년 전 이달의 소녀 대표로 나간 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실수로 무대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도가 높아지고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때 제가 힘들었던 만큼 강해지고 독해졌어요. 좋은 영향을 받아서 이를 갈고 무대를 준비했죠. 노래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있다 보니 못한다는 평가가 감사하더라고요. MBC TV 예능물 '복면가왕'을 나간 것이 무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또 나가고 싶다고 먼저 말씀드렸고요. 조금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도전했어요. 그런데도 많이 떨어서 다시 한번 출연하고 싶어요."(웃음)

모든 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여전한 버팀목이다. 전 소속사와 분쟁을 하면서 츄가 가장 먼저 팀을 나왔고, 나머지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몇몇 멤버들은 아르테미스, 루셈블 등으로 새 그룹을 결성하거나 솔로로 데뷔했다. 츄는 "멤버들과 못 만나더라도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는다. 한번 시작하면 40분을 이야기할 정도다. 같이 데뷔하고 끈끈한 사이가 되다 보니까 힘든 과정에서 서로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평소 서로의 음악을 들려줘서 상상되는 게 있었는데도 무대에서 보니까 '원래 이렇게 빛났던 사람이었지' 싶더라고요. 각자 새롭게 색깔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구나 싶었고요. 그 과정을 보니까 울컥하기도 했어요. 앞에서 서로 오글거리는 말을 안 하지만 대견해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오묘한 무지개 같은 느낌이에요."

츄 역시 솔로로서 원하는 색깔이 뚜렷하다. 팀이 아닌 솔로를 선택하게 된 것도 보컬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원래 길을 못 잡았어요. 내가 어떤 노래를 잘하고 어떤 옷이 맞는지 몰랐거든요.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내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구상을 하는 재미가 생긴 거죠. 차차 성장하는 게 뿌듯해요."

"저는 저를 개나리색에 비유하고 싶어요. 어떤 색을 가져와서 섞어도 쉽게 다크 해지지 않더라고요. 개나리색처럼 뚜렷한 색을 가져서 어떤 색과 비교해도 잔상이 사라지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제가 낼 수 있는 색깔은 저만 낼 수 있다고 자신해요. 그 빛을 뚜렷하게 굳히기 위해서 앨범마다 노력하는 거고요."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약해져 갔다. 그러던 중 의외의 곳에서 동기부여가 됐다. 최근 유행하는 '꽁냥이' 챌린지로 숏츠 여신으로 급부상한 것. 수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한 챌린지지만 그중에서도 츄의 숏츠가 각광받으며 뉴스에도 소개됐다.

"저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꽁냥이 챌린지 후에 '얘 누구냐'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안 쉬고 열심히 살았는데도 더 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폈어요. 덕분에 언급이 많이 돼서 이번 앨범까지도 가져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대학 축제나 시상식 무대 등에 서는 것도 기대한다. 이번 여름에는 '워터밤'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다. 파격적인 비주얼로 주목받는 페스티벌이지만, 츄는 동심을 찾아주겠다는 이색 공약을 걸었다.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넘기는 퍼포먼스도 해보고 싶어요. 경험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무대를 많이 접해서 다른 선배님들처럼 노련미가 생기고 싶어요."

츄는 자신의 강점을 뚜렷하게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으로 '츄만의 차별성이 있다'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츄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알아주는 리스너들이 늘어나는 것이 바람이다.

"데뷔했을 때 감사하게도 귀여운 아이돌이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꾸며낸 것이냐 원래 귀여운 사람인 것이냐는 말도 많았어요. 활동하면서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연차가 쌓이면서 성숙해지는 모습도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고요. 꾸며낸 귀여움보다는 저만의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웃음)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