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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가 대학 만년 꼴찌임에도 포기하지 않는 서울대 수재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과 의지를 조명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 2TV 특별기획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에서는 야구를 하기 위해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야구부원들의 면면이 담겨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서울대에 오기 위해 "쭉 공부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지만, 서울대에 온 이유는 '서울대 야구부'를 가기 위해서라고 밝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서울대 야구부'의 전적은 현재 2승 2무 386패로 대학 야구 중 꼴찌였다. 수학교육과 유찬휘는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깐 훈련 16시간 정도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급 공채 교육행정 직렬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 두 가지를 모두 열정으로 해내고 있음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경제학부 유호성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라고 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비결을 꼽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아서 열정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부하는 야구부 '서울대 야구부'는 20년 전 첫 승에 이어 지난 4월 횡성의 경민대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창단 이후 소중한 2승을 기록했다. 홍익대 장채근 감독은 "올해가 창단 이후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며 서울대 야구부의 선전을 응원했다.

'서울대 야구부' 중에는 공부보다 야구에 진심인 멤버들도 있다. 체육교육과 이서준은 "고3 때까지 야구하며 드레프트를 도전했다"라며 청룡기 최다득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첫 번째 드래프트에서 떨어지기 전부터 서울대 준비를 같이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체육교육과 박건우는 신일고 투수 출신으로 서울대 정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 출신이 많은 타 대학과 달리 선수 출신이 소수뿐인 서울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서준은 "최초 서울대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밝혀 그의 미래에 응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프로야구를 준비하는 건설환경공학부 김유안은 "투수와 내야수를 함께 하고 있다. 프로야구 지명받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유안 선수는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중학생 야구 꿈나무였지만, 고2 이후에 꿈을 포기하고 공부를 시작한 후 서울대 입학 후에 야구를 다시 시작한 상황이었다. "야구를 하면서도 서울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남다른 각오로 서울대 합격을 이룬 후 투수 구속 132㎞/h에서 시작해서 144㎞/h까지 달성해 응원을 받았다.

이처럼 '서울대 야구부' 선수들은 공부와 야구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내레이션을 맡은 개그우먼 장도연은 "인정입니다. 훈련할 때 더 멋집니다"라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서울대 야구부는 8월 23일 서울대 도쿄대 교류전이 확정됐음을 알려 긴장을 자아냈다. 아시아 대표 명문 대학 간의 맞대결인 것. 두 대학은 여타 대학과 달리 공부로 각자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임과 동시에 각 나라에서 야구 꼴찌를 도맡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평행이론을 이룬다.

이에 도쿄대와의 교류전을 준비하기 위한 서울대와 경남대의 경기에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과 김태균이 서포터즈로 나섰다. 김병현은 "서울대 야구부는 백전백패팀이었다. 그 당시 서울대 야구부에 지면 야구부를 해체시켜야 한다는 썰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태균은 이서준 선수에 대해 "선구안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병현은 "야구하다가 서울대 입학한 게 신기"라며 그의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김유안 선수에 대해 김태균은 "서울대 오타니네요. 투수도 잘하고 타격도 잘한다. 서울대 김유타니다"라고 말했고 김병현은 "좋은 코치를 만나면 성장 가능성 있다"라며 기대를 자아냈다. 김태균은 "서울대에서 어떻게 학업을 병행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지?"라며 이들의 열정에 응원을 보냈다.

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청소년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체육교육과 박건우 선수였다. 박건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실수로 경기에 실패한 후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김병현은 "상체 위주만 쓴다"라며 좋은 자질에도 불구하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서울대와 경남대의 대결이 1:11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김태균은 "눈물이 날려고 한다"라며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소중한 안타 한 개와 함께 2:14로 서울대가 대패해 끝이 났다.

이에 김병현과 김태균은 "속성 과외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에게 1대1 특훈을 예고했다. 당일 경기가 끝난 후 돌아가는 중에도 선수들은 버스에서 각자 공부 삼매경에 빠진 뜻밖의 모습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서울대는 이어 본격적인 도쿄대와의 교류전 준비를 시작했다. 도쿄대 역시 53시즌 연속으로 꼴찌를 기록하는 등 서울대와 닮은꼴인 상황이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교류전은 지난 9번의 경기에서 도쿄대가 앞서고 있었다. 이에 과연 서울대가 1승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도쿄 답사를 시작한 멤버들은 도쿄대의 기본기가 탄탄한 야구부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 수학교육과 애널리스트 윤동현은 도쿄대 학생이 직접 만든 경기 데이터 프로그래밍에 감탄했다. 도쿄대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쇠인 서울대 야구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음을 느낀 후 서울로 돌아와 향후 어떻게 준비를 이어갈지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서울대 야구부-우리 한 번만 이겨보자'는 14일, 21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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