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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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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51)의 혼외자 스캔들이 한국 사회의 비(非)전통적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간) BBC는 "한국 영화계 A급 스타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문가비와 결혼 계획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혼외 출산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번 발표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정우성의 이번 일이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의 누리꾼들 반응과 함께 국내 정치인 및 언론의 논평까지 소개했다.

BBC는 "온라인에서는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풍부한 영화 경력이 그를 한국에서 가정적인 이미지로 만든 만큼, 실망감을 나타낸 댓글이 많았다. 일부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였던 정우성이 '자신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실망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정우성이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있는데, 아이는 돈만으로 자라지 않는다"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아이를 낳은 뒤 결혼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했다는 것이 문제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BBC는 보수 성향의 한 매체와 인터뷰한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정우성의 혼외 출산 결정을 "우리 사회의 도덕과 전통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한국의 전통과 대중 정서는 올바르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정우성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정우성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BBC는 혼외자 출생 관련 통계를 언급했다. 통계청이 13세 이상 인구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2%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0~29세의 청년층은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0대를 중심으로 혼외자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한 모습이라며,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도 전했다.

BBC는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중으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받고, 종종 극도의 감시 속에 놓인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정우성의 이번 발표는 개인적 선택과 사회적 기대가 충돌하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문가비는 지난 22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한 아이의 엄마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 위해 용기를 냈다.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되겠다"며 아들을 출산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고 또 그만큼 많은 질문을 받을 테지만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이 작은 아이와 함께 지금처럼 이렇게 발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겠다"고 했다.

문가비는 아들을 품에 안은 사진을 공개했으나, 결혼 여부나 아이의 친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24일 디스패치는 문가비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문가비씨가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친자가 맞다"며 "양육 방식은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건 아니다. 문가비와 교제 여부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교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가비는 지난해 6월 임신, 올해 3월 출산했다. 이후 정우성은 친자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태명을 지어줬으며, 산후조리원과 양육비 등도 함께 논의했다. 다만 결혼 문제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가비가 결혼을 원했으나 정우성은 양육만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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