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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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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 다섯 멤버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에 나선 가운데, 자신들이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회신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이사를 발신자로 전날 발송된 해당 회신은 '11월13일자 내용증명우편에 대한 회신'이라는 제목으로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수신자로 한다. 답변 분량은 조사보고서 4쪽 분량 포함 26쪽가량이다.

전속계약은 아티스트 데뷔일로부터 7년이 되는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하다고 짚으면서 시작한 어도어는 이 회신에서 "내년 활동 계획 수립을 위해 필요한 아티스트와의 면담이 성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데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것에 대해 매우 슬픈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력이 아티스트가 원하는 특정 방식이 아니었거나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해 이를 전속계약 위반이라 할 수 없다. 아티스트가 전속계약 위반이라 주장하는 상당수 사인은 어도어가 아닌 제3자의 언행이 문제된 것들이다. 3자로 하여금 아티스트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그대로 이행하도록 강제할 방법이 없는 한계가 있는 것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적 근거와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3자에 대한 법적 조치 요구와 같이, 아티스트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고 아티스트의 명예와 명성을 소중히 해야 하는 전속계약의 목적에 비추어 회사가 취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치들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이브가 내부 주간리포트 문건에서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적시한 것과 관련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는 뉴진스의 요구에 어도어는 "하이브에서 작성한 모니터링 문서에 언급된 '뉴아르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와 관련해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오해를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는 하이브의 모니터링 문서에 언급된 해당 문구의 의미에 대해, '뉴아르'를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인 아티스트인 아일릿, 르세라핌을 뉴진스와 함께 묶어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뉴진스를 버리고 새로 판을 짜겠다는 계획'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해 해당 표현을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 부당 대우 및 상호간 신뢰관계 상실의 유력한 근거로 들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하이브는 어도어의 요청에 따라 경위를 확인하고 이메일을 통해, 해당 문구는 2023년 5월께 르세라핌 섹션에 기재된 내용으로, 아일릿 데뷔 멤버를 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가 방영하기도 전이기 때문에 '뉴아르'의 '아'가 결코 아일릿을 지칭할 수 없다는 점을 포함해 상세 답변을 제공해 아티스트 측에서 리포트 내용을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언론 보도나 커뮤니티 등에서 '뉴진스와 타 레이블의 모 그룹, 그리고 르세라핌' 세 그룹을 '4세대 걸그룹 대표 주자'로 묶어 '뉴아르'로 칭했는데, 세 그룹 간 음원 순위 등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르세라핌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르세라핌으로서는 굳이 '뉴아르'라는 명칭으로 묶여 다른 두 아티스트와 비교되기 보다는 당시 함께 초동 100만장을 달성한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포지셔닝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구축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작성자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라는 점도 전달 받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어도어는 하이브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매니저가 하니를 향해 '무시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법무법인에 (하니의 주장에 관한 반박을 담은) 빌리프랩의 입장문으로 인한 명예훼손 성립 가능성에 관한 검토를 의뢰했으나 이미 부모님들께 설명드린 대로 명예훼손으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수령했다"고 답했다.

"외부 법무법인에 하니가 말한 구간의 CCTV 영상이 보관돼 있지 않은 점에 관해 증거인멸죄 기타 형사상 범죄 성립 가능성 및 관련자들을 징계할 수 있는지 추가 검토를 의뢰했으나 증거인멸죄가 개념적으로 성립될 수 없으며 기타 방법을 상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뉴진스의 연습생 시절 사진, 동영상 등을 무단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아티스트가 직접 초상권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자 하면 우리는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밀어내기' 의혹에 의한 뉴진스 피해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엔 "아티스트가 지칭하는 밀어내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4월께 문제를 제기한 행위라면 어도어는 당시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 받았다. 하이브의 노력과 별개로 우리 역시 아티스트의 성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이 자신들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특정인의 대표이사직 유지는 어도어 이사회 경영 판단의 영역이다. 이사회에서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해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 달라고 민희진 전 이사에게 요청했으나, 민희진 전 이사는 또다시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티스트의 향후 연예 활동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티스트가 고유의 색깔을 지키고,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섭외 중에 있고, 긍정적인 기조로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3월 국내 팬미팅, 6~7월께 정규앨범 발매, 8월 월드투어 등 계획을 짜 둔 상태라는 것이다.

어도어는 마지막으로 "이 내용증명으로 아티스트의 오해가 풀리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아티스트가 이번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대외적으로 침묵하거나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대화를 공론화하기보다는 별도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아티스트 이미지 및 평판 관리나 이익에도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직접 대면해 충분히 협의, 소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 민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도어의 회신 내용에 대해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거짓말과 변명뿐이었다. 늘 이런 시간 끌기식의 회피하는 답변이 항상 저희를 대하는 태도셨다. 정말 더 이상 저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저희는 저희의 요구가 시정되지 않았으므로 29일에 0시가 지나면 예정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반응했다.

또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저희 다섯 명은 2024년 11월29일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와 어도어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영국 밴드 '비틀스'의 '프리 애즈 어 버드'를 공유하며 뉴진스 멤버들을 간접 응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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