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익명
- 198
- 0
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8828 |
---|
|
31일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준익 감독이 ‘동주’에 이어 오랜만에 선보인 흑백영화이자, 기존 매체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인 정약전과 장창대를 중심으로 한 서사가 눈에 띈다. 여기에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라는 말에 신뢰로 출연한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다들 왜 정약전이냐고 묻는다. 보통 사극을 하면 위인이거나 거대한 사건이 중심이 돼 파생되는 인물들을 가지고 꾸며댄다. 이건 그렇지 않다. 소재 선택에 있어서는 상업적 목적보다는 그렇지 않은 목적을 두고도 상업적 수단으로 최선을 다하는 여정이었던거 같다”고 돌아봤다. ‘동주’의 송몽규, ‘박열’의 박열이 그러했듯 ‘자산어보’ 역시 대중에게 익숙한 정약용이 아닌 그의 형 정약전을 조명했다.
이어서 “정약전에 꽂혔고 그러다 마지막으로 보인 인물이 창대다. 창대 삶의 굴곡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가 걸쳐져 있다. 어떤 사건보다는 인물의 사연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기존 사극과 다른 점인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산어보’ 서문을 바탕으로 하는데 창대에 대해서는 한줄 써있을 뿐이다. 창대 이야기에 있어서는 픽션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준익 감독에게도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는 작업은 조심스러움과 부담이 공존한다. 그는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왕, 장군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인물들을 찾아다닌다. 그래야될거 같다. 영화로써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윤동주는 영화적으로 유리할수도 있지만, 불리할수도 있다. ‘동주’를 이상하게 찍어놓으면 끝이다. 윤동주의 순수함을 감독 마음대로 할 수 없는거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작업”이라고 유쾌하게 풀이했다.
|
사람냄새 나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도 신뢰를 바탕으로 의기투합했다. 뿐만 아니라 류승룡, 조우진, 강기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특별출연, 우정출연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 감독은 “설경구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익숙한 배우들이 하면 더 전달이 잘될거 같다면서 제안했다. 과연 이 배우들이 할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 고맙게도 거절한 이 한명 없이 모두 달려와줬다. 정말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서 “설경구는 ‘소원’ 후 재회다. 설경구가 상남자 같지만 굉장히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고 엄격한 사람이다. 정약전 그 자체다. 변요한은 연기 잘하는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할줄 몰랐다”며 “이정은은 어머니 같은 배우다. 그만큼 모든걸 다 품어준다는 뜻이다. 이정은 배우의 힘이다. 이정은이란 배우는 앞에 선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왔다는걸 감각적으로 안다. 그래서 본인도 더 진심으로 대하고 열심히 한다”고 감탄했다.
쉽지 않은 코로나 펜데믹 시대, ‘자산어보’가 용기를 냈다. 이준익 감독은 “힘든 와중에도 조심스럽게 개봉해서 텅텅 빈 극장에 온기를 쌓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배급사인 메가박스에서 중대 결정을 했다. 확진자가 아직도 줄지 않고 있지만, 이거 때문에 흥행이 됐네 안됐네는 두번째 문제다.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봉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