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자 49%, ESG 대응없는 기업에 투자회수 가능"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 가운데 49%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가 실시한 '글로벌 투자자 ESG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ESG 이슈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9%는 ESG 이슈에 대한 조치가 부족한 기업에 대해 경영진 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3분의 1은 이미 이러한 결정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응답자 79%는 기업이 ESG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하는 방식이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세계에서 투자회사, 투자은행, 증권사 등에서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는 325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자산의 총합은 11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ESG 이슈에 충분한 대응을 하지 않는 기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 대다수 역시 ESG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투자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81%의 응답자가 ESG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 수익률이 1% 이상 하락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으며 49%의 응답자는 수익률 하락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제임스 차머스 PwC 글로벌 감사·인증 서비스 리더는 "투자자들은 단기적 성과뿐 아니라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장기적인 사회적 이슈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ESG가 기업 운영 전략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83%는 기업이 ESG 관련 목표를 설정한 후 그 이행과정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또 응답자 가운데 3분의 1만 현재 ESG 공시 수준에 만족했으며 79%의 응답자가 검증받은 ESG 정보를 더 신뢰했다.

아울러 ESG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일관된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4%의 응답자들이 단일화된 ESG 공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투자 의사 결정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73%의 응답자들은 기업 간 ESG 관련 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투자자들은 기후 문제를 ESG 관련 이슈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의 응답자들이 기업들이 우선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에 스코프 1·2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82%는 ESG 보고서에 환경 분야에 대한 목표 설정과 사유를 상세히 밝히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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