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광역전철…영남권 4개철도 오늘 개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부산과 울산, 경상북도를 연결하는 영남지역 4개 철도사업이 28일부터 정식 운행된다. 울산~부산 출퇴근이 쉬워지고, 수도권·강원권까지 2시간대면 닿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철도개통은 동남권 초광역 협력을 구축하는데 토대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대구, 영천, 경주, 울산 및 부산을 잇는 142.2㎞ 연장의 철도가 개통됐다고 밝혔다.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을 잇는 복선전철화 사업이다.

이번 개통구간은 수도권 및 강원권과 연결되는 새로운 고속열차노선(2024년 전구간 개통하는 중앙선), 동해선(2023년 전구간 개통)의 종점부다. 또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전동차 운행으로 동남권의 초광역 협력을 뒷받침하고, 향후 동남권이 대륙철도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부산~울산 출퇴근·등하교 쉬워진다

이날부터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과 울산간 65.7㎞ 구간을 잇는 광역전동차가 1일 100회 운행을 시작한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오가며 출퇴근 및 등하교하는 시민들의 발이 된다.

정부는 지방 거점별로 초광역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하고 특별지자체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초광역 협력을 위해서는 지역 내 거점과 거점이 철도 등 대중교통망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이번에 개통된 부산-울산 광역전동차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대중교통 기간망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 첫 개통 이후 47년 만에 비수도권에서 최초로 광역전동차가 운행하는 것이다. 부산(일광)과 울산(태화강)을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향후 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에 반영된 부산~양산~울산구간, 동남권 순환철도(진영~울산역)까지 연결되면 부울경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부산~마산구간 개통(2023년), 가덕도신공항까지 완성된다면 부울경 메가시티가 제2의 수도권으로 성장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KTX-이음열차로 수도권·강원권 2시간대 연결

이번 개통으로 수도권은 3년 후, 강원권은 2년 후 동남권에서 각 지역을 2시간 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열차 서비스(KTX-이음)가 시작된다. KTX-이음 열차는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은 3년 후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이음 열차로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동해선(강릉~부전) 역시 2년 후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이동 가능하다.

기존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역, 신경주역과 연계된 철도망이 구축돼 태화강(울산), 영천(경북) 등 철도 이용이 어려웠던 배후지역 주민들도 철도로 경부고속철도역인 KTX역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기존에는 태화강에서 신경주KTX역까지 버스나 열차 직통노선이 없어 자동차로 37분이 걸렸다면 오늘부터 직통 열차로 33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영천에서 동대구KTX역은 단선 비전철 기존노선으로 34분이 소요됐는데 이번 개통으로 27분이면 닿는다.

한편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은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동해선축 기점이 될 노선이다. 향후 동해중부선(포항~삼척, 2023년 개통), 동해북부선(강릉~제진, 2027년 개통)이 완성되면 남북철도 뿐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주횡단철도 등 대륙철도의 출발점과 종착역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번 동남권역 철도망 개통을 계기로 중앙선축 및 동해선축 간선철도망 완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권역별 주요거점을 안전하고 빠르게 연결하는 지방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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