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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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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현재 건국대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관리비 제외 60~70만원 수준인데 이 정도 월세를 지불한다고 해도 지역 내에 쓸만한 방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에 임차인들 중에서는 가격을 더 올려서 찾는 분도 있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 건국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
최근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기존 전세 위주였던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이 빠르게 월세로 전환되고 있다. 동시에 월세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000만원) 평균 월세는 60만원, 관리비는 7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만9000원·7만1000원)과 비교해 각각 월세는 0.2%, 관리비는 11%씩 상승했다.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 인근으로 월 74만원에 달했다. 관리비도 14만9000원으로 대학가 중 가장 높았다. 이대 인근 월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77만원) 대비 3.9% 내렸지만, 관리비는 49% 상승했다. 월세와 관리비를 더하면 88만9000원에 달한다.
이화여대를 제외하고 월세는 ▲연세대(67만원) ▲한국외대(65만원) ▲경희대(64만원) ▲성균관대(62만원) 등, 관리비는 ▲서울대(8.4만원) ▲한국외대(8.1만원) ▲경희대·연세대(8만원) ▲고려대(7.4만원) 등 순으로 비쌌다.
이들 중 전년 대비 가장 월세가 많이 오른 곳은 성균관대 인근이었다. 지난해 8월 53만원이던 월세가 올해 62만원으로 17% 뛰었다. 이어 한국외대(61→65만원)가 6.6%, 한양대(53→56만원) 5.7%, 고려대(55→57만원) 3.6%, 경희대(62→64만원) 3.2% 등 순으로 월세 상승률이 높았다.
평균 관리비는 이화여대를 제외하고 한양대(5→7.1만원) 42%, 서강대(4→4.9만원) 22.5%, 한국외대(7→8.1만원) 15.7%, 경희대(7→8만원) 14.3%, 고려대(7→7.4만원) 5.7% 순으로 올랐다.
이처럼 대학가 주변 월세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최근 전세사기의 여파로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보증금 반환 문제로 임차권 등기에 걸린 매물이 대학가 주변에도 많다보니 이를 제외한 소수의 매물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대학 내 비대면 강의 추세로 대학가 인근 임차 수요가 급감했고, 임대인들의 갭투자 수요도 함께 줄어들면서 빌라 및 다세대 주택 신규 공급물량이 크게 떨어졌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다시 생겨난 수요를 공급이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서울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씨는 "대학가 등에 많은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의 경우 건물당 세대수가 적어 임차인들이 선호하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대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전세사기나 역전세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보니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또 임차권 등기가 걸려 있지 않은 곳을 찾다보면 매물도 많지가 않아 월세도 점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는 수요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충분한 주거 공간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대학가 월세가격 안정을 위해선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청년들은 학교나 직장 주변에 거주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 지역에는 저렴한 원룸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탓에 갭투자 수요가 줄었고, 덩달아 공급도 꺾인 것"이라며 "지난해 말 아파트 인허가가 88%를 차지했다니 빌라와 오피스텔 공급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공급이 없으면 월세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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