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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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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인공지능(AI) 전쟁에 글로벌 빅테크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대에는 소형모듈원전(SMR)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MR수출 시장을 선점하려면 트랙 레코드를 만들기 위한 국내 SMR 1호기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미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와 SMR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도미니언이 기존에 보유한 원전 인근에 SMR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아마존은 워싱턴주 소재 공공 에너지 공급 기업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당 주에서 향후 4개의 SMR을 개발·건설하는 데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SMR 및 연료 개발업체인 'X-에너지'와도 계약을 맺었다. 구글도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가동을 앞둔 SMR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MR은 300MWe급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전기 출력은 작지만 원전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다. 지진이나 해일 등으로 전력계통이 상실되더라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중대사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크기가 작다 보니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 등 수요지 가까이 건설 가능하다는 점도 분산형 전원으로서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그 기업들은 AI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 수급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라며 "청정에너지이자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한 원전, 그 중에서도 기존 원전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 SMR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SMR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이 멈춰 섰던 때가 있지만, 지난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언을 중심으로 새로운 SMR개발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산학연 논의 등을 통해 경수형 노형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 2022년 혁신형 SMR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약 6년 간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이 진행된다. 이를 총괄할 혁신형 SMR기술개발사업단 법인이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예타 사업 40개 세부과제 중 16개 과제가 이미 착수됐으며, 올해 과제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혁신형 SMR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앞서 한수원은 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연료 등과 자체 연구개발비를 활용해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기본설계를 진행해왔다.

해당 사업은 예타 심사 통과 이후 정부연구개발사업으로 전환됐다. 내년 말까지 약 4000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 신청을 위한 표준설계를 마치게 된다. 3년 간의 검증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 오는 2028년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아직까지 혁신형SMR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건설도 준비되지 않은, 그야말로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과제로는 혁신형SMR이 적기에 개발돼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것이 꼽힌다.

최광식 한수원 부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보고서에서 "혁신형 SMR에는 기존 대형원전에는 없는 혁신적인 기술이 많이 채택됐다. 이런 혁신적인 기술과 현재 인허가 제도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2030년대에 혁신형 SMR이 시장에 정착하려면 그에 맞는 새로운 규제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외 SMR시장에서 혁신형 SMR이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하려면 국내에 최초 1호기를 신속하게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광식 부장은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던 건 국내에 신고리 3·4호기를 건설하고 있었던 이유도 있다"이라며 "원전을 도입하는 국가는 건설과 운영이 입증된 발전소를 선호한다. SMR도 마찬가지다. 혁신형 SMR의 해외수출을 위해 국내 실증 건설이 필수인 만큼 국내 건설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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