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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금리 및 원자재가격 안정을 비롯해 부동산 경기 회복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과 신사업, 해외 부문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원가 상승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령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820억원,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현장 안전·품질 비용 확대로 원가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지난해 동기(93.9%)보다 1.3% 증가했다. 다만 국내에선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국내 대형 주택사업 실적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대형 프로젝트 등이 반영되며 매출은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당기순이익은 63.3% 감소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6434억원 ▲토목사업부문 516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894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기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5% 줄어든 474억5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2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감소했다.

반면 DL이앤씨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804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분기 1조8374억원에서 올해 1조9189억원으로 4.4% 상승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개선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가 시작됐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건설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1p(포인트) 하락한 81.6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02.9에서 107.4로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84.5에서 76.0으로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의미한다.

내년 SOC 예산도 깎였다. 공공 건설수주액과 직결되는 내년 SOC 예산이 올해 대비 3.4% 감소한 25조5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실제 올해 SOC 예산은 정부의 12개 분야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침체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해 4분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나 비주택 분야 수주 물량을 늘리더라도, 내년 초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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