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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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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높게 뛰어오르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갔다.

채소류 가격의 나홀로 폭등세로 당장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김장철 물가가 걱정이다. 정부는 배추와 무 출하가 늘면서 김장철에는 김장 재료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혹여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보다 1.3% 오르며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1%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2~3월 이후로 처음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채소가 15.6% 상승했다. 2022년 10월 22.1% 상승한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배추가 전년 대비 51.5% 상승, 무는 52.1%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추의 경우 1년 전보다 49.3% 상승해 2022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토마토 21.3%, 호박 44.7%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추와 무의 경우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 부진이 이어지며 10월 중순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이 10월 물가동향에선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물가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월 상순 기준으로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8947원에 형성됐지만 중순들어 8877원으로 낮아졌고 하순엔 7422원, 11월 상순엔 4810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무도 비슷한 상황이다. 10월 상순엔 1개당 소매가격이 3731원, 10월 중순과 하순엔 각각 3596원, 3525원에 판매됐지만 11월 들어선 3019원 수준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10월 물가동향에서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상추의 경우 9월 하순에 내린 호우로 인해 주산지인 익산(115㏊), 논산(72㏊), 부여(12㏊)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가격이 오른 것이 통계로 잡힌 모습이다.

상추의 경우 10월 중순 도매가 기준으로 4㎏에 3만8567원에 거래됐지만 하순들어 3만7854원, 11월 상순에는 2만6877원으로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11월 중순에는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안정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토마토와 호박 등 시설채소류의 경우 일조시간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해 10월 높은 가격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상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11월 하순 이후엔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밥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농산물 물가 부담을 더 낮춰 서민들의 부담을 경감한다는 구상이다.

배추와 무의 경우 김장철을 맞이해 계약재배 물량 각각 2만4000t, 9100t을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도 정부 비축물량 2000t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하면서 김장물가 잡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배추와 무에 대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11월에는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 등도 최대 50% 할인 지원을 추진한다. 김장재료 할인 지원은 11월7일부터 12월4일까지 4주간 대형·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 1만8300개소에서 실시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등 상방압력이 있겠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 물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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