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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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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지난해 유럽연합(EU) 역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 통계국 유로스탯(Eurostat)이 지난달 업데이트한 수치에 따르면 역내 27개 회원국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6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5.5% 감소한 것이며, 역대 최대 수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또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유로스탯이 지난해 장기 인구 예측에서 내놓은 역내 출생아 수 400만 명보다 낮은 것이다.

EU 가입국들의 출생아 수는 1960년대 중반에 약 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감소해 최근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T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노동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의료·연금 등 비용 지출은 늘어나 유럽 국가들의 재정에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구통계 전문가들은 유럽에서의 이런 출산율 감소 추세가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악화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 인구사무관 광위 장은 "직업 불안정성, 생활비와 주택 가격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한 여러가지 세계적 위기, 지정학적 긴장, 기후 변화와 같은 불확실성이 개인의 생식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마 루이스대 인구학 교수인 마리아 리타 테스타는 자녀를 낳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엔 국제적 차원에서의 정치·경제적 긴장과,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이유도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또 EU 역내 여성들은 갈수록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발표된 유로스탯 통계에 따르면 첫 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상승하고 있다. 2013년 28.8세에서 2022년에는 30세에 육박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은 지난 10년 간 2.5%에서 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폴란드, 핀란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선 출생아 수가 지난 10년 간 최소 4분의 1 감소했다고 한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렘 아데마는 정부가 저출산의 미래에 대비하고 특히 여성의 이민, 생산성, 노동력 참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스타는 정부가 젊은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젊은 남녀가 교육, 노동 시장, 정신 건강, 저렴한 주택 접근 등 여러 삶의 영역에서 도움을 받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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